수입의 고정화를 통해 목표 달성을 위한 예산을 수립하라
새는 돈을 잡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명확한 수입금액의 확인이다. 근로소득가정을 보자. 매월 급여가 일정한 가정도 있고 월별로 다른 가정도 있다. 연봉제로 책정되어 급여를 받는 경우 일정한 급여를 받고 입사 월에 당해 연도분 퇴직금이 지급되는 사례가 많다. 이렇게 매월 급여가 일정할 경우에는 수입 관리가 쉽다. 입사 월에 지급받는 퇴직금으로 우량주를 매입해 장기 보유하는 방법 혹은 설정 규모가 크고 설정일이 3년 이상 된 핵심 펀드로 구성할 수 있는 펀드에 퇴직금을 거치시키는 방법 등이 있다.
이러한 방법은 실질적으로 은퇴 이후 퇴직금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장기 수익을 얻기 위한 측면에서 좋은 방법이다. 필요할 경우 가정에서 필요한 전자제품 교체를 하거나 가끔은 가족 여행을 위해 쓰는 것도 좋다. 급여생활자 가운데는 아직까지 연봉제가 아니라 보너스를 받고 명절상여금을 받거나 연말 성과급을 받는 경우가 많다. 상담 과정에서 만나는 고객들의 가장 큰 고민이 여기서 비롯된다. 맞벌이일 경우 연간 총수입은 많다. 특히 대기업에 근무하는 이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주변에서 부러움의 대상이 되며 집안의 행사가 있어 형제들이 모이면 왠지 음식 값을 계산해야 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씀씀이가 커지고 겉은 화려해 보여도 속은 부실하게 돼버리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월별 수입의 고정화이다. 지금 적금이나 펀드, 보험료 등으로 일정하게 월별로 불입하는 금액이 얼마인지 확인해보자. 보너스를 지급받지 않는 수입을 기준으로 되어 있다면 남편과 본인의 입출금 계좌에 잔액이 얼마인지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3개월 생활비 이상으로 잔액이 있다면 수입 관리는 바로 지금부터 가능한 것이다.
예를 들어 연간 가계의 총수입이 세후 기준으로 4천만원일 경우 보너스를 받지 않는 평월에는 월수입이 2백50만원이며 보너스와 명절상여금과 연말 성과급을 합산해 1천만원을 받는 가정을 보자. 평월수입 기준 2백50만원으로 적금과 투자 보험 대출상품을 이용할 경우 월별 이용 가능한 재원은 2백50만원에 불과하다. 대다수의 가정에서는 보너스나 연말 성과급으로 지급받는 수입에 대해 관리가 되지 않고 마이너스 통장이나 카드를 이용해 지출을 하고 보너스 받는 달에 결제를 한다. 즉 연간 총수입을 기준으로 지출을 하면서 저축과 투자 등의 자산 증가를 위한 지출은 평월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다. 앞에 언급한 것처럼 3개월 생활비가 입출금 계좌에 있다면 연간 총수입을 열두 달로 나누어서 월별 수입으로 환산하는 것이다. 4천만원 수입을 갖고 있는 가정은 월 3백33만원으로 산정한다. 7천만원의 연간 총수입 중에서 보너스 등 성과급이 2천만원인 가정의 경우 보너스 등 기타 소득이 없는 달에 수입은 4백16만원이고 보너스와 상여금 성과급을 월별로 환산해 수입 금액은 5백83만원이다. 예시된 가정의 월별 수입 산정 금액은 4천만원 가정에서는 83만원의 추가 재원이 확보되고 7천만원 가정에서는 1백67만원이 추가 재원으로 확보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대다수의 가정에서 지출을 보면 보너스나 상여금 연말 성과급의 경우 별도의 수입으로 인식해 소비지출로 연결되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수입 역시 일정한 노동의 대가로 받는 급여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개인사업자의 경우는 위에 언급된 사례에서 한 가지 더 기억해야 할 것은 유동성의 확보이다. 운영하는 사업장의 사업 규모에 따라서 긴급예비비를 일정 규모로 별도로 설정해야 하는 것이다. 월별 계절별로 달라지는 월수입의 차이가 클 경우 연간 총수입을 기준으로 월별로 환산하고 가계자금과 별도로 사업장의 긴급예비비를 준비해두어야 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월 수입 금액이 결정되면 가계의 상황에 따라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주택 구입이 우선이라면 2년 미만의 단기저축을 통해 회전율이 높은 적금 위주로 구성하고 10년 이상 부담 없이 불입할 수 있는 금액으로 노후를 위한 연금형 상품을 운용하는 것이다. 적극적인 수익을 추구하기 위한 투자상품 또한 운용이 가능하다. 결국 수입의 고정화는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주부들에게 목표 달성을 위한 예산을 수립하는 것이다. 해마다 연말이면 국회에서 새해 예산안 심의를 하는 것처럼 연간 총수입을 기준으로 예산을 세우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정부에서 세원 확보를 위해 일상생활 전반에 다양한 명목으로 세금을 징수하듯이 열심히 벌어들인 소득 전부를 예산안에 편성하는 것은 가정주부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임무인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효율적인 지출 관리를 위해 계좌를 분리하라
앞서 1단계에서 언급된 보너스를 비롯한 기타 소득이 소비성 지출로 연결되는 가장 큰 이유는 보너스 즉 덤이라는 인식에서부터 출발한다. 한 번 더 강조하지만 보너스는 덤이 아니고 노동의 대가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지출 관리의 핵심은 계좌 분리에서 시작된다. 상담 과정에서 만난 많은 가정에서 급여통장을 통해 저축, 보험료, 공과금, 자동이체, 생활비 지출을 한꺼번에 하고 있다. 지금부터는 이렇게 해보자. 급여통장은 비소비성지출 계좌로 설정하고 하나의 다른 계좌를 선정해 소비성지출을 하는 것이다. 즉 1단계에서 언급한 3개월분 이상의 생활비가 있는 계좌의 잔액을 급여통장으로 이체해보자. 그리고 지출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수입 고정화를 통해 산정된 수입 금액에서 비소비성지출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적금과 펀드, 보험료, 대출상환금, 연금의 월별 지출 금액이 결정되면 현재 급여이체통장에서 매월 자동이체를 설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소비성지출 계좌로 별도로 선정한 계좌에 매월의 생활비를 급여일에 이체, 체크카드를 이용해 지출을 하는 것이다.
하나의 통장에서 저축과 생활비를 같이 이용하는 경우보다 훨씬 효율적인 지출 관리가 가능하며 소비습관을 확인하고 불필요한 지출을 통제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물론 이러한 과정 속에서 소비의 고정화가 가능한 것이다. 3개월분 이상의 여유자금이 있는 가정은 지금 바로 시작해보자. 매월 수입에서 생활비로 지출되는 금액을 생활비 계좌에 입금하고 나머지는 전액을 급여통장에 누적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보너스 등의 기타 소득이 발생하는 경우에도 역시 생활비를 제외하고 금액이 크다고 할지라도 급여통장에 누적해 비소비성 계좌의 크기를 늘리는 것이다. 이러한 효과가 바로 저수지 효과이다. 비가 오지 않는 날에도 필요한 농업용수를 확보할 수 있듯이 월별 수입의 차이에 따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방법을 알았다면 지금 당장 시작하라
다음 달부터라는 말은 하지 말 것. 머뭇거리지 말고 지금 바로 시작할 것. 혼자 하지 말고 분명히 남편에게 말하고 동의를 얻을 것! 서로에게 동기를 부여해보자. 분명한 목표가 설정되어 있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수입과 지출에 대한 정확한 관리는 출발점인 것이다. 너무 먼 미래의 일이나 달성이 어려운 목표 혹은‘해도 좋고 안 해도 좋고’ 이런 마인드는 버려라. 해도 좋고 안 해도 좋은 일이라면 누가 하려고 하겠는가. 날씬한 S라인 몸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지출의 ‘S라인’을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