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공원 무료입장, 주유할인, 영화할인, 스포츠할인, 연말정산 소득공제 혜택 등...'
위의 말을 들으면 괜시리 배 부르고, 돈 버는 느낌이 들지 않는가?
과연 우리는 할인혜택,
편리한 기능 및 연말정산 소득공제 혜택 등 신용카드의 순기능을 잘 활용하고 있을까?
지갑속에 최소한 신용카드 한 장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바야흐로 신용사회이니 만큼 나의 신용으로 미래의 현금을 미리 앞당겨 쓸 수 있고 번거롭게 현금을 휴대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과 여러 가지 혜택은 거부하기 힘든 유혹일 것이다.
할부구매, 신용구매, 현금서비스 기능을 뛰어넘어 문화활동(스포츠, 공연, 영화, 놀이공원) 지원기능, 각종할인혜택, 포인트를 활용한 항공권 이용기능 등으로 무장한 신용카드 한 장이면 모든 경제활동이 가능한 만능 플라스틱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대부분의 재무설계 전문가와 재테크 서적을 보면 십중팔구 가능한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마라는 조언 일색이다. 이러한 여러 혜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전문가들은 신용카드 사용에 부정적일까 ? 이유를 점검해 보고 효율적인 카드 활용 방안을 찾아 보자.
#진짜부자 vs 신용카드 부자
여러분의 지갑에는 몇 개의 신용카드가 있는가?
보통 지갑을 보면 신용카드 서너장은 기본으로 지니고 다닌다.
여러 혜택이 있어서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부탁에 의해서 만든 카드일수도 있고, 부의 상징인양 가지고 다니는 간 큰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홀연히 지름신이 강림하여 일단 저지르고 나서 결제일이 되어서야 무절제를 탓하고 무계획적이고 비효율적인 카드남발을 후회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급한 마음에 현금서비스니 리볼빙서비스를 이용하여 한차례의 위기를 넘긴다지만 달이 반복될수록 상황은 점차 악화되어 갈 뿐이다. 신용카드 부자의 종착역인 신용불량역에 홀로 버려지고 나서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반면 부자들은 신용카드가 아예 없거나 카드보다는 현금사용을 선호한다.
부자들에게서 가장 본받을 만한 특징이 무엇이던가?
바로 계획적인 소비와 몸에 배인 검소함이다.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세원(稅源)노출이라는 측면도 있겠지만, 그들은 카드를 미래의 현금흐름을 미리 앞당겨서 쓰는 가불이자를 덧붙여 변제해야 하는 악성부채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부자들은 너무나도 철저하게 재무계획에 따라 소비하고, 충동구매를 하지 않기 위해서 신용카드 보다는 현금을 선호하는 것이다.
#신용카드의 양의 탈을 벗겨보자!
신용카드(Credit Card)에서 Card는 영어사전에서 어떻게 정의하고 있을까?
[card]는 명사로서 ‘판, 빗’을 뜻하기도 하지만 동사로서 ‘빗다, 빗질하다, 소모하다’는 의미로 모아놓은 신용과 돈을 빗질해서 날려버리고 소모한다는 뜻도 가지고 있다.
철저한 자기통제와 소득과 지출을 감안한 계획성 있는 소비가 아니라면 카드라는 쳇바퀴 굴레를 벗어나기 힘들게 된다.
이처럼 카드는 새로운 상품을 가지고 싶고, 맛있는 것을 먹고 싶고, 좋은 옷을 사 입고 싶은 본능을 자극하고 유혹함으로서 재무목표 설정을 통해 미래의 안정된 기반을 마련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다.
IMF이후 정부에서는 내수진작을 꾀하고자 카드남발을 부채질 혹은 방관 함으로서 내수경기를 바탕으로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었지만, 이내 허망한 거품의 붕괴와 함께 수많은 사람들을 경제행위 무능력자인 신용불량으로 내몰리는 과정을 보면서 신용관리의 중요성을 실감한 바 있다.
#현금서비스의 함정
그러면, 신용카드 회사 입장에서 가장 돈 되는 짭짤한 수입은 무엇일까?
가맹점 수수료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바로 현금서비스 수수료이다.
외국에서의 카드발급 기준은 매우 까다로워서, 금융기관 거래실적이 6개월이상 되고 신용이 확인되어야 발급 받을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길거리에서도 비교적 쉽게 신용카드를 발급 받을 수 있다.
거기다 덤으로 사은품이나 현금(필자 경험상 한때 카드 발급시 5만원도 준 적 있음)까지 아낌없이 서비스를 한다.이렇듯 신용확인 절차없이 발행하는 신용카드이기에 누군가는 결제불이행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전제하고 염두에 두고 있기에 현금서비스 수수료가 비쌀 수 밖에 없다.
현금서비스 100만원을 22%의 이자율로 이용했다고 했을때 1개월 후 갚아야 할 원금과 이자는 1,018,830원이다.
‘까짓거 18,830원이야 껌값 이지!’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꼭 그렇게 간단한 문제만은 아니다.
이자 18,830원만 갚으면 되지만 이자비용을 벌기 위해서 실제 얼마를 벌어야 할까?
보통 급여생활자 소득세율이 15%라고 감안했을 때 21,650원을 벌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래도 껌값 이라고? 그럼 대출금액에 0을 하나 더 붙여보거나 서비스 이용기간을 늘려보라!
자칫 그 껌값은 신용카드사의 배를 불리는 재원이 되며, 우리의 마음속에 평생 떨어지지 않은 새까만 껌딱지로 남을지 모른다.
결제불이행을 임시방편으로 막는 방법으로 자주 이용하는 방법이 돌려치기(돌려막기) 기술이다. 돌려막기 기술에 능한 사람일수록 신용불량역에 빠르게 갈 수 있는 테크닉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지면 관계상 사례를 현금서비스에 관한 부분만 언급했지만 개인들과 신용카드사와의 게임은 공정하지 않거나 카드사가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신용카드, 어떻게 해야 잘 썼다고 소문날까?
2006년 3월말 현재 경제활동 인구 1명당 3.3장의 신용카드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신용카드는 사용하는 방법에 따라 손오공의 여의봉이 될 수도 있고 선악과가 될 수도 있다.
필자는 다른 전문가들처럼 신용카드 무용론을 펼치고 싶지는 않다.
경험상 신용카드의 혜택활용 및 적절한 자기 통제를 통해 경제적 효용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소득공제 혜택을 적절히 이용하자.
연말정산을 흔히 13월의 월급이라고 한다.
연말정산이란 당해연도의 소득세액과 이미 납부한 세금을 대조하여 과부족/과납이 생겼을 경우 그 차액을 연말에 정산해 주는 것으로서 각종 보장성 보험, 기부금 영수증, 장기주택마련증권저축 입금 확인증, 신용카드 소득공제용 증명서가 필요하다.
신용카드를 주로 이용하는 이유중의 하나가 연말정산 소득공제를 받기 위해서 일 것이다. 따라서 1년동안의 사용내역을 카드사로부터 꼼꼼히 챙기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Tip : 연말정산 소득공제를 주요한 목표로 카드를 이용하다가는 기둥뿌리 뽑히고 살림 못한다는 것을 기억하고, 공제가 확대되는 체크카드의 적극적인 활용과 현금영수증을 잘 챙기는 지혜도 필요하다.
⇒포인트도 돈이다.
2006년 6월말 기준 카드 이용자들의 미사용 포인트가 7,027억원에 이르고, 지난 3년동안 고객들이 미사용으로 인해 자동적으로 소멸된 포인트가 3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카드를 이용할때마다 결제금액의 일정부분이 자동발생하여 누적되는 포인트는 현금이라고 볼수도 있다. 대게 1포인트당 1원의 가치가 있어서 카드사별로 주어지는 나의 권리, 혜택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할 것이다.
이용하는 카드사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누적포인트 점검 및 이용 방법을 숙지하자.
포인트 활용 방법(카드사마다 다름) : 제휴 마일리지를 이용한 무료항공권, 포인트 전용 쇼핑몰, 외식업체 할인, 자투리 포인트 기부, 인터넷 복권구매, 적립식첨즈에 넣기
Tip : 포인트의 유효기간은 보통 5년이며, 포인트 모으는 재미로 카드를 사용하지 말자.
신용카드 포인트는 돈처럼 관리하라.
지난해 연말 신용카드사들이 적립포인트를 공지 없이 적립 후 5년 경과시 폐기해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 하지만 이는 신용카드사만 비난할 문제는 아닌 듯 하다. 정작 포인트에 대한 권리를 가지고 있는 소비자들이 너무 무관심했기 때문에 이러한 일이 가능했던 것 아닐까? 신용카드는 단순히 먼저 쓰고 나중에 결제하는 편리한 수단 이상의 기능들이 들어 있고 이를 이용하고 안하고는 철저하게 소비자 자신에게 달려 있다. 나는 신용카드 포인트를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지 다음의 몇 가지 Checklist에서 확인해 보자.
1. 보유하고 있는 신용카드의 온라인 회원으로 가입이 되어 있다.
2. 보유 중인 신용카드의 적립 포인트 규모를 알고 있다.
3. 신용카드 결제내역을 email로 받아보고 있다.
4. 나의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어떤 포인트가 적립 되는지 안다.
5. 신용카드 사용액 중 어떤 항목이 가장 많은지 대략적으로라도 알고 있다.
6. 카드별로 어떤 주요 부가혜택이 있는지 알고 있다.
7. 보유하고 있는 신용카드의 결제를 자동이체를 통해 하고 있다.
8. 신용카드 종류별, 가맹점별로 포인트 적립비율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
9. 내가 주로 이용하는 신용카드의 주요 가맹점을 3개 이상 알고 있다.
10. 적립된 포인트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세 가지 이상 알고 있다.
위의 Checklist 중 최소 5개 이상의 항목에 대해 Yes라고 답할 수 있어야 신용카드 포인트를 이해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신용카드 포인트도 돈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가능하다면 모든 항목에 Yes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자
[해설]
1~2. 신용카드사의 온라인 회원에 가입하면 자신의 포인트를 언제든지 확인해 볼 수 있고 사용내역도 점검해 볼 수 있다. 잘 활용한다면 별도로 지출내역을 정리할 필요도 없다. 온라인 회원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이벤트와 다양한 할인 및 무료쿠폰 등도 제공되고 있으므로 꼭 가입하도록 하자.
3. 이메일로 청구서를 받아보면 카드사 입장에서는 오프라인 우편발송비용이 절감되는 효과가 있으므로 이를 일정 포인트로 회원에게 돌려준다. 우편물로 받아 볼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분실의 위험도 물론 없다.
4. 자신의 카드를 사용하면 항공마일리지가 쌓이는지, OK캐쉬백 포인트가 쌓이는지, 아니면 단순히 해당 카드사의 적립 포인트가 쌓이는지 정도는 알고 카드를 쓰는 것이 좋다. 그래야 포인트의 활용에 대해서도 미리 준비할 수 있다.
5~6. 카드별로 자신이 이용할 수 있는 어떤 부가혜택들이 있는지도 확인해 보자. 만약 자신의 생활패턴과 맞지 않는 카드라면 과감하게 교체할 필요도 있다. 예를 들어 차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데 신용카드의 가장 큰 부가혜택이 주유할인 서비스라면 굳이 이 카드를 사용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7. 연체를 하면 현재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결제대상금액 전체에 대해 포인트적립을 해주지 않고 있다. 연체로는 내고, 카드사용에 대한 혜택은 못 받는 불이익을 받지 않으려면 자동이체를 통해 결제일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8~9. 카드종류별, 가맹점별로 적립되는 포인트비율은 천차만별이다. 자신이 주로 활동하거나 이용하는 지역(분야)의 가맹점들 중 적립비율이 높은 몇 군데 정도는 알아두자.
10. 적립된 포인트로 할 수 있는 일은 의외로 많다(연회비 결제부터 쇼핑몰 할인, 사은품 신청, 기부에 이르기 까지). 조금만 신경 쓰면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카드에 안전장치를 걸어두자.
대부분의 카드는 SMS를 통해 이용내역 등을 문자메세지를 통해 전송해준다.
이용금액 등의 확인 및 결제예정금액등을 내손 안에서 확인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서비스는 카드분실시에 부정사용 내역등을 수시로 체크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신청하자.
⇒하나의 카드만 쓴다.
아무래도 하나의 카드를 사용하게 되면 우수회원이 될 가능성이 크며, 우수회원을 위한 할인쿠폰발송, 이벤트 초청등 각종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또한 많은 카드를 사용하면 연회비 부담도 커질수 있으며, 지출을 하는데 있어서 어디에 얼마를 썼는지 등의 소비내역을 점검하는데 번거롭고 자칫 무절제한 카드남용의 시발점이 되기도 한다.또한 포인트 활용 면에서 여러 카드를 쓰면 포인트가 분산될 수밖에 없으며, 1개 카드로 포인트를 몰아 쓰면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도 쉽게 늘어나게 된다.
⇒안쓰는 카드 과감하게 잘라 버려라.
카드 많다고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카드사에서 수많은 카드를 많은 마케팅비를 들여가면서 마구 카드를 만들어주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카드를 발급하고 해지신청을 하지 않는 한 언젠가는 쓰게 된다는 것이다.
주력카드 하나만 남기고 안 쓰는 카드는 지금 당장 잘라 버리고 카드사에 전화해서 해지신청을 해라.간혹 쓰지 않는 카드에서도 연회비를 자동이체 통장에서 빼가는 경우도 있다.
⇒특화된 혜택을 잘 이용하라.
카드마다 특화된 서비스가 있게 마련이다.
콘도 할인권, 스포츠 무료관람권, 놀이공원 무료입장 등 특별한 혜택이 있는 경우가 많다.
같은 칼이라도 살인자에게는 살인도구가 되고, 의사에게 쥐어지는 칼은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도구가 된다.
현대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신용카드!!
쓰기에 따라 나를 위협하는 무기가 되고, 삶을 더욱 더 윤택하게 하는 더없이 좋은 윤활유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