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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대 후반 아주머니

98년 입사 후 난 소위 억대의 금융자산을 소유한 한 전직 공무원출신의 아주머니를 만났다.



특징은 이러했다

첫째, 통장에는 깨알같이 사용내역이 적혀 있었고

둘째, 예금금리 0.1%의 차이를 세금공제 후 수령금액을 원단위까지 꿰고 있었다

셋째, 관내 타행의 수신금리를 나보다 잘 알고 있었다

넷째, 텔러들을 몹시 괴롭혔다

"사은품은 나오지 않느냐? 금리가 어떻게 될 것 같냐? 신문을 보니까 이러하던데?...."

급여만으로도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했다. 마음은 부자가 아닌 듯 했다



○ 멋있는 40대 터프가이

입사 2년차 외환거래를 통해 그가 폐차장을 운영하는 40대 초반이라는 것을 알았다. 부품을 중동으로 수출한다고 했다



특징은 이러했다

첫째, 과하리 만큼 부하직원을 끔직히 챙겼다. 하지만 충성을 요구했다. 배신은 용서치 않았다

둘째, 성격은 사교적이라 대부계직원과 항상 절친한 사이로 지냈으며, 솔직했다

셋째, 사업장에서는 사장과 직원의 구별이 되지 않았으며, 항상 햇볕에 그을린 채로 영업점을 찾았다



그는 근면, 성실한 자세로 생을 살아가고 있었으며, 주위를 늘 돌보았다

그는 예금 만큼 부채를 가지고 있었고 순자산 10억대 부자는 아니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선 다소 주변을 살펴야 하지만, 큰부자는 다소 검소함이 필수조건이라

생각했다



○ 교사출신의 50대 사장님

입사 4년차 대출을 담당하면서 부동산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인천에서... 그는 서울의 모고등학교 교사출신으로 박봉에 못 견뎌 장사를 시작했다고 했다. 아니 부동산으로 부를 축척하고 있었다



지하상가 음식점, 통신대리점 등등 지금은 50억대 재산을 소유하고 있었다.

그는 모처에 알짜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었으며, 세금을 적게 내는 방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첫째, 부동산은 사고파는게 아닙니다. 사면 10년이 지나면 은행이자 내고도 배는 올라있는데 은행에 감사해야 되는거 아닙니까!!

둘째, 땡빚을 내서라도 요지에 가게를 차려야 합니다

셋째, cash-cow 만들어 놓으세요 . 상가에서 나오는 세로 은행이자 내고, 세월이 흐르면 평당2~3배는 올라있을 테니까요



나는 느꼈다

첫째, 그가 부동산에 대한 정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인천에서 대구의 지하상가 분양을 받았다고 했다..허걱

둘째, 그는 토지가 공공재라는 생각은 버린지 오래고 그에게는 끊임없는 투자와 투기의 대상으로 보고 있는 듯 했다

셋째, 끊임없는 관심과 정보수집을 위한 노력에 감탄했다. 지금도 땅을 찾아 헤메고 있다

넷째, 그러한 일련의 노력들이 땅을 바라보는 안목이 탁월한 수 있었던 것이라 했다



그는 아직도 대출을 좀 더 해줄 수 없느냐, 금리를 낮추어 줄 수 없냐고 지출을 줄여가고 있다



○ 30대 사업가

작년에 만난 그는 가구제조공장을 소유한 젊은 사업가였다

IMF를 지나 2001년 무렵에 공장부지 매입을 위한 대출을 하면서 그가 부자라는 것을 알았다. 그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싱크대 공장에서 일을 하게 되었고, 어느날 달리는 차를 바라보며, "저렇게 빨리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이라는 의문이 뇌리를 스치면서 회사를 차렸다고 했다. 그의 목표는 분명했다. 그의 특징은 이러했다.



첫째, 신용으로 사업을 했다. 현금으로 승부했다

둘째, 항상 아꼈다. 그가 소주사는 날이면 어느날 보다 많이 마셨다. 안주 역시..

셋째, 모르는 것은 항상 물어보고 공부를 했다

넷째, 항상 회사의 일로 고민했다

그리고, 고유의 기술력을 가질려고 노력했고, 시스템의 효율을 제고했다



나는 그를 보며 제조업에 대한 시각을 바꾸었다

근로자 100명에 딸린 식구가 최소 5명이며, 500명이 그 회사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었다.

그는 돈을 쫓지 않았다. 하지만 그 역시 땅을 보는 안목은 탁월했다. 인천의 공장부지는 수요초과상태였고 그가 매입한 공장부지는 2배가 오른 상태다.



교사출신의 50대 사장이 한 말이 생각난다

"작은 아파트라도 마련하세요. 전세에서 벗어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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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권 회귀로의 가능성이 낮아지자 가치주 투자가 시장의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과거엔 저점에서 사서 고점에서 팔고 나오는 게 현명한 투자법이었지만 지금은 쌀 때 사서 오래 들고 있는 게 좋은 투자법이 됐다.

가치 투자의 대가들 가운데서도 단연 워런 버핏이 주목의 대상이다.

그는 주식 투자만으로 세계 두 번째 부자가 된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가 최근 열린 자신의 투자회사 버크셔 헤서웨이의 주주총회에서 한국 투자를 늘리겠다고 언급하면서 버핏식 가치 투자법을 실천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버핏 따라잡기

핏이 밝힌 투자의 성공 원칙은 간단하다.

'첫째, 돈을 잃지 마라.

둘째, 첫 번째 원칙을 잊지 마라'.

돈을 잃지 않기 위해선 주식을 싸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일명 '안전 마진'의 확보다.

마음에 드는 기업이라도 일단 그 기업의 주가가 원래 기업의 가치보다 하락할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려야 투자에서 실패하지 않을 수 있다.

버핏은 또 잘 아는 기업에 투자한다.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사업일지라도 미래의 성과를 예측할 수 없다면 매수 대상이 아니다.

그래서 그는 꾸준히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을 선호한다.

버핏이 사들이는 종목에 정보기술(IT) 등 첨단 분야 기업이 거의 없는 것도 사업 내용이 복잡하면 투자를 꺼리기 때문이다.

독점적 지위에 있는 기업이라면 더 좋은 투자 대상이다.

가격을 결정할 때 우월한 지위에 있는 기업은 인플레이션 등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독점적 지위는 차별화된 첨단 기술뿐 아니라 신세계처럼 영업 활동을 통해 쌓은 브랜드 가치에 의해서도 형성될 수 있다.

삼성증권은 버핏의 투자 철학을 한마디로 "좋은 주식을 싸게 사는 것"으로 요약했다.

버핏은 "일생에 주식을 딱 스무 번만 살 수 있다고 생각하고 투자하라"고 말했다.

기업의 주가가 원래 가치보다 하락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매수하고 일단 매수한 종목은 장기 보유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게 버핏의 전략이다.

3년 전 현대중공업이나 현대미포조선의 가치를 발견하고 매수해 지금까지 들고 있었다면 10배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차라리 가치주 펀드를

그러나 일반인들이 기업의 가치를 판단하기는 힘들다.

버핏은 "최악의 투자는 나쁜 주식을 오래 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잘못했다간 형편없는 주식을 들고 오랫동안 가슴앓이만 할 수 있다.

차라리 전문가들에게 투자를 맡기는 게 낫다.

국내 출시된 가치주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가치주 펀드는 일반적으로 쌀 때 사서 오래 묵혀두는 전략을 취한다.

10년 투자를 내세운 한국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1'은 6개월 수익률이 27.8%에 달한다.

주식 성장형 펀드 평균(16.02%)을 두 배 가까이 웃도는 수치다.

세이에셋자산운용의 '세이가치주식(종류형)A1'도 같은 기간 수익률이 25.53%에 달한다.

그러나 모든 가치주 펀드가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주식형 펀드 평균에도 못 미치는 것도 있다.

가치주 펀드가 일반적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낮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대신 배당은 높고, 시장지배력이 높거나 산업의 진입 장벽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지만 가치주 펀드가 편입한 종목을 분석해 보면 제각각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의 허진영 연구원은 "같은 가치주 펀드지만 어디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운용 결과가 크게 차이난다"며 "장기 수익률과 편입 종목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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