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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한쪽엔 유해산소, 반대쪽엔 항산화 성분이 놓인 시소와 같다. 젊을 때는 몸안에서 SODㆍ글루타티온 등 항산화 성분이 충분히 생성돼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이 시소는 균형을 이룬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유해산소 쪽은 무거워지고 항산화 성분 쪽은 가벼워진다. 자연히 균형이 유해산소 쪽으로 기운다. 이것이 바로 노화다. 따라서 노화를 지연시키려면 유해산소가 덜 생기게 하거나 항산화 물질을 적절히 보충해줘야 한다. 이 중 유해산소의 생성을 줄이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소식(小食)이다. 노화방지에 유효한 항산화 성분으로 거론되는 것은 다음 6가지다. 그 허실을 알아보자.

 

◆비타민 AㆍCㆍE=비타민의 에이스(ace)로 통한다. 셋 다 항산화 작용을 한다. 비타민 A 대신 베타 카로틴(몸안에서 비타민 A로 바뀜)을 ‘항산화 비타민 3총사’로 꼽는 학자도 많다. 비타민 C는 채소ㆍ과일을 즐겨 먹는 한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그러나 육류 위주의 식사를 하거나 담배를 많이 피우거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비타민 C를 보충해야 한다. 비타민 AㆍE는 하루 권장량을 채우려면 세밀한 식단 구성이 필요하다.

 비타민 C와 E는 시너지 효과를 나타낸다. 함께 먹으면 항산화 효과가 배가된다. 이들 항산화 비타민은 천연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 최선이다. 비타민 보충제(영양제)를 통해 섭취하는 사람도 많다. 최근 비타민 보충제의 항산화 효과에 대해 의문이 제기됐다. “항산화 비타민 보충제는 수명 연장 효과가 없을뿐더러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덴마크 코펜하겐대학병원 연구팀의 논문이 올해 2월 미국 의학협회지(JAMA)에 발표된 것이 그 발단이다.
 이른바 ‘코펜하겐 쇼크’다. 이 논문에서 저자들은 “항산화 비타민을 질병ㆍ노화 예방 목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며 “영양적으로 균형 잡힌 식생활과 규칙적인 운동이 노화 억제에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코엔자임 Q10(코큐텐)=미토콘드리아에 다량 함유돼 있는 코큐텐은 20세 이후 계속 감소한다. 노화와 관련 있을 것으로 보는 것은 이래서다. 코큐텐은 비타민 C와 E의 항산화 작용을 돕는다. 코큐텐 자신도 항산화 성분이다.
 
영동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덕철 교수는 “코큐텐을 섭취한 실험 동물의 평균수명이 12%(최대 24%) 증가하고 학습능력이 향상됐다는 연구결과가 외국에서 나왔다”며 “코큐텐이 심혈관 질환ㆍ당뇨병ㆍ파킨슨병의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코큐텐의 노화 지연 효과는 동물실험(쥐)을 통해서만 입증됐을 뿐 사람에선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장기 복용해도 소화기 장애 외엔 심각한 부작용은 없다.
 
◆리포산=푸른잎 채소에 들어 있는 미량 영양소. 미국 오리건 주립대학 라이너스 폴링 연구소 연구팀은 최근 실험동물(쥐)에 리포산 보충제를 투여했더니 항산화와 관련된 약 100개의 유전자가 활성화되면서 인지ㆍ신체기능이 향상됐고 이 쥐들은 다른 쥐들에 비해 오래, 건강하게 살았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체내에서 만들어지는 항산화 성분인 글루타치온의 분비량이 나이가 들면 점차 줄어드는데 리포산이 글루타티온의 기능을 정상 수준으로 회복시킨다고 주장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는 “아직 사람의 노화 방지에 유익하다는 연구결과는 없다”며 “단순히 노화 억제를 위해 리포산을 복용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로열젤리=일벌의 인두선에서 분비되는 우유 같은 물질. 동물실험에서 노화를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사람의 노화를 지연시킨다는 연구 결과는 아직 없다. 따라서 노화 억제만을 위해 로열젤리를 섭취하는 것은 추천되지 않는다. 특히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이나 쇼크를 경험한 적이 있는 사람에겐 금물이다.
 
강남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김경수 교수는 “로열젤리 복용 뒤 습진ㆍ비염ㆍ두드러기 등 알레르기 증상이나 천식 발작이 올 수 있다”며 “일부에선 DHEAㆍ멜라토닌 등 호르몬도 노화 억제용으로 처방되고 이들이 사람의 노화를 억제한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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