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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만들고 세계가 입는 '겐조'
최정호 기자 | 02/17 14:21 | 조회 3212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 우리 디자인 발전을 강조할 때 흔히 하는 말이다. 그러나 10년, 아니 20년 넘게 이 말을 들었지만 아직 우리에게는 세계 어디에서나 통하는 글로벌 명품 패션 브랜드가 없다.
이런 우리 현실에서 이웃나라 일본의 '겐조(KENZO)' 성공 신화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가장 일본다운 기모노의 전통 꽃 문양에 신비한 색감으로 보수적이던 1970년대 파리 패션계를 강타한 브랜드가 바로 '겐조'다.
서양 사람들이 더 좋아하는 일본 브랜드 '겐조'의 창시자 다카다 겐조는 1939년 오사카 근교 작은 마을 히메지에서 태어났다. 패션 학도였던 누나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인형 옷 만들기를 즐겨하던 그는 복장 학원 입학을 결심한다.
학원 입학식은 그의 일생을 바꿔놨다. 입학식과 함께 열린 피에르 가르댕 패션쇼는 겐조에게 일본보다 더 넓은 세계가 있음을 깨닫게 해준 것이다. 그는 학원 생활 틈틈이 기성복 도매상과 백화점에서 일하며 모은 돈으로 많은 여행을 하며 영감을 얻는다.
다카다 겐조는 1970년 파리 갸를리 비비엔느에 단독 부띠끄 '정글 잽'을 열었다. 다양한 꽃무늬와 화려한 배색, 일본 특유의 선을 활용한 겐조의 첫 컬렉션은 파리 패션 잡지 표지를 장식하며 전 세계에 아시아 패션 거장의 등장을 알렸다.
'인생은 결국 건강해야 한다' 라는 겐조의 인생관처럼 그의 패션 역시 언제나 명랑하고 쾌활하다. 경쾌하고 생기발랄한 색채로 활짝 피어 있는 꽃무늬, 조금은 간결하고 넉넉해진 선이 주는 자유는 '겐조'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었다. '일본의 미'로 패션의 본고장에서 이름을 높인 '겐조'는 이후 1983년 남성복 브랜드 '겐조 옴므', 1988년 '겐조 퍼퓸'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다.
평화를 모티브로 한 그의 패션은 세계 평화에 기여한 공로로 국제연합(UN)으로부터 'time for peace'상을 받기도 했다. 다카다 겐조는 은퇴했지만 일본의 아름다움 속에 담은 자유롭고 즐거운 그의 작품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 기억 속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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