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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속기 쉬운 3가지 '함정'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이자, ELS나 ELS펀드 등 이른바 주식연계상품이 잇따라 발행되고 있다. 최근 다양한 상품이 선보이는데다, 은행금리보다 높은 금리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들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장미 향기에 취하다보면 가시에 찔리기도 쉬운 법. 주식연계상품은 기대수익이 상대적으로 높은만큼 환금성 제약과 원금 손실 가능성 등 리스크도 상존한다. 판매 창구에서 잘 말해주지 않는 사실을 3가지로 정리해본다.

1. "조기상환 축하합니다. - 돈은 나중에 드립니다."

주식연계상품은 주식의 가격변동에 연계, 수익이 결정되도록 구조화된 파생상품이다. 상품 개발 초기에는 주로 코스피지수 등 주가지수에 연계되던 것이 최근에는 개별종목 등과 연계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상품에 따라서는 주가가 떨어질 때 오히려 수익을 내는 구조도 있다. 특히 최근에는 주식시장 강세와 맞물려 조기 상환 옵션을 붙인 ELS상품 판매가 늘고, 실제 조기상환도 속속 결정되고 있다. 얼마전에는 우리투자증권이 WM ELS356호가 발행한지 20일만에 연 9.0%로 조기상환됐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하지만 조기상환 결정이란 말이 실제 '상환'은 아니라는 것에 유의해야한다. 이 상품은 6개월에 한번씩 조건에 맞으면 상환해주는 조건이므로 실제 돈을 받는 것은 조기상환이 결정된 날부터 정확히 5개월10일 후의 일이다. 그동안은 당연히 돈을 수령할 수 없다. 물론 그 전에라도 돈을 찾고싶다면 수익을 포기하고 돈을 찾을 수는 있다.

그러나 이때도 매달 정해진 기간에 상환신청과 실제 상환이 이뤄진다. 이 상품의 경우 매달 3번째 금요일까지 신청을 받아, 그로부터 3일후에 실제 상환된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원래 ELS 상품은 만기까지 환매가 안됐는데, 고객들의 요청 때문에 이나마도 가능해진 것"이라며 "환매 제한이 있다는 점을 사전에 알고 가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2. "은행이자보다 높습니다.- 중도해지 수수료도 꽤 됩니다."

일부 주식연계상품에는 중도 해지 수수료가 있다. 특히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가 있다. 얼마전 대투증권이 판매했던 랜드마크 지수연계 ELS펀드는 상환 조건을 충족하면 연 7.3%로 조기상환되는 상품이었다. 그런데 이 상품을 중도에 해지하면 환매금액의 9%의 수수료를 내야한다. 기대 수익보다 중도해지수수료가 더 큰 것이다.

이처럼 대부분의 ELS관련 상품은 두자리수 기대수익률을 제시하는 등 고객을 유혹하지만, 중도해지하게되면 적잖은 수수료를 내야하는 리스크도 있는 셈이다. 대투증권 관계자는 "중도 해지 수수료가 있으므로 자금 계획을 잘 세워야한다"며 "특히 장기상품일수록 중도환매 수수료에 따른 손실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상품의 경우 부분 환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전체 해지를 하지 않아도 된다.

3. "연환산 수익률입니다.- 가입일만큼 드립니다."

그렇다면 조기상환시 실제 수령하는 돈은 얼마나 될까. ELS 상품들이 제시하는 수익률 앞에 꼬박꼬박 '연' 자를 붙이는데 주목해야한다. 실제 지급되는 수익은 연환산해서 지급된다는 얘기. 따라서 6개월만에 조기상환되는 상품의 경우 연 9%에 해당하는 이자의 절반(6/12)을 받게 된다.

만약 3개월마다 상환되는 조건이고, 3개월안에 상환 조건을 충족했다면 정해진 이자의 3/12어치를 받는 셈이다. 물론 20일만에 조기상환됐다고 20일어치 이자만 주는 것은 아니다. 실제 상환일을 기준으로 지급하기 때문이다.

판매 창구에서는 주식연계증권이 주식 직접투자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점을 내세우는데 주력하고 손실 가능성에 대해서는 잘 얘기하지 않지만 이또한 주의해야한다. 최선을 다한다지만, 주가 예측이 실패할 경우 손실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ELS가 도입되던 초창기에 만들어진 일부 상품은 주가 예측 실패로 손실이 크게 나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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