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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차이나쇼크와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로 증시가 급락했다가 언제냐 싶게 반등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도통 종잡기가 힘든 시장이라는 푸념이 나올만하다. 이럴 때는 '평균회귀'(mean reversion)라는 개념이 마음을 진정시키는데 도움이 될지 모른다.

최고의 주식투자전략 권위자로 꼽히는 제레미 시겔 교수는 과거 200년간의 미국 주식의 연간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명목수익률은 연평균 10.2%,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수익률은 연평균 7%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그는 장기 실질 수익률이 안정성을 보이는 것은 평균회귀 현상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우 농업국가에서 산업국가로, 그리고 탈산업화로 발전했는가 하면 화폐제도의 변화, 통신 및 교통의 급속한 발달 등 단기적으로는 그때그때 엄청난 변화가 있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증시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인다는 것이다.

장기적인 평균치에서 보면 단기적으로는 평균에서 이탈하는 현상이 잦지만 결국 평균으로 회귀한다는 얘기다. '시골의사' 박경철 신세계연합병원장은 이를 "모든 시세는 수렴한다"는 말로 표현한다.

시겔 교수는 "투자자들에게 단기적 변동은 매우 크게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인 자산 증식 측면에서는 그 영향이 매우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단기적인 시황에 좌불안석하고 일희일비하는 투자자에게 적절한 조언인 셈이다.

물론 그 전제는 좋은 주식을 골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좋은 주식을 골랐다고해도 시황에 따라 사고팔고를 반복한다면 좋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힘들다.

시겔 교수에 따르면 1987년 증시 붕괴 이전에 투자금을 모두 회수했다고 떠벌리는 일부 '마켓 타이머'(market timer)들이 있지만 그들은 시장이 다시 고점을 찍을때까지 반등장을 지켜봐야했고 결과적으로 시황을 무시했던 투자자보다 높은 수익을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의 현인으로 불렸던 버나드 버루크 역시 "바닥일 때 사서, 천장에서 팔려고 하지마라. 누군가 그렇게 했다고 말한다면 그는 분명히 거짓말쟁이다"라고 말했다. 필립 피셔도 "투자자 열명 가운데 단 명이라도 이미 팔았던 주식을 더 떨어진 가격에 다시 매수하는 경우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상승장에서 보유 주식을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즉 고점에서 매도하기도 어렵지만 비관이 팽배한 하락장에서 주식을 매수하기는 더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좋은 주식을 가지고 있다면 평균에서 하향 이탈한 급락장은 주식 물량을 늘릴 기회이지, 팔 때가 아니라는 얘기다. 반대로 평균에서 상향 이탈한 강세장 역시 언젠가는 평균으로 회귀한다는 얘기도 성립된다. 모두가 사자고 덤빌 때는 한걸음 물러나 냉정해질 수 있는 자세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출처 : http://www.moneytoday.co.kr/view/mtview.php?type=2&no=2007031910522387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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