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호한 결단을 내리고 투자에 나서도 막상 어떤 펀드에 투자해야 할지 답답하기만 한다.
이미 국내 펀드 판매창구에는 900개가 넘는 주식형 펀드가 등장한 상태다.
당연히 처음 들어본 이름의 펀드도 많고 만들어진 지 1년도 안 된 상품도 즐비하다.
운용사 이름만 보고 덜컥 펀드에 가입하기도 꺼려진다.
만약 국내 최고 운용사 주식운용팀 멤버들이 추천한 펀드라면 어떨까. 매일경제신문은 지난 11일 삼성투신운용 한국투신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한투신운용 유리자산운용 등 국내 5개 운용사에서 장기 투자할 만한 주식형 펀드 3개씩을 추천받았다.
물론 공정성을 위해 자사 펀드는 제외시켰다.
◆ 수익률보다 투자원칙 일관성이 더 중요 = 총 14개(중복 1개 제외) 펀드를 추천받을 수 있었는데 모두 한결같이 '수익률보다는 투자원칙이 일관된 펀드'를 최우선적인 가치로 내세웠다.
신영투신의 '신영마라톤주식형'을 추천한 미래에셋운용은 "가치평가에 기반한 투자원칙을 지키려는 모습이 한결같다"면서 "저평가된 회사, 경영철학이 분명한 회사,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는 회사에 꾸준히 투자해 자신만의 색깔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공격적인 주식 운용에 있어 국내 최고라고 평가받는 미래에셋이 가치투자를 고수하는 '신영마라톤주식형'을 꼽았다는 자체가 재미있는 결과이기도 하다.
유리자산운용은 "저평가 우량주에 투자하는 원칙과 철학을 장기간 유지하고 있다"는 이유로 세이에셋의 '고배당주식형펀드', 대투운용의 '클래스원배당60 펀드'를 추천했다.
역시 투자원칙이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을 최고 추천 이유로 삼은 것이다.
삼성투신운용은 한국밸류운용의 '10년투자주식형' 펀드를 꼽았다.
삼성운용 측은 "장기 투자를 유도한다는 굳건한 철학 아래 3년 이상 투자해야만 환매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겠다는 그 정신을 높이 산다"며 "이런 자신감만으로도 가치투자에 대한 믿음이 생긴다"고 말했다.
◆ 투자목적에 따라 베스트 펀드가 정해진다 = 한국운용은 SH자산운용의 'TOPS엄마사랑어린이 적립식주식펀드'를 베스트 펀드로 꼽았다.
추천 이유는 확실한 '투자목적'을 갖고 있다는 것. 한국운용은 "자녀 투자교육이라는 투자목적에 적합한 펀드"라며 "투자 고객을 위한 온라인 경제교실, 어린이 운용보고서 발송 등 부가서비스가 탄탄하다"고 추천했다.
이처럼 자산운용사들은 해외 펀드라면 해외 분산투자 목적, 또 자녀교육용 목적이라면 그 목적에 맞는 운용스타일을 고수하는 펀드가 좋다고 조언한다.
일반투자자들이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짜기가 쉬워진다는 보너스도 있다.
몇 안 되는 해외 주식형 추천 펀드로 꼽힌 메릴린치블랙록자산운용의 '월드광업주 주식형펀드'도 여기에 속한다.
삼성투신운용은 "분산투자를 위한 해외펀드 투자는 지역보다 특정 테마에 집중하는 게 유망할 수 있다"면서 "월드광업주는 원자재 섹터에 대한 성장성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10년이 넘도록 연 평균 17%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꾸준함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라고 했다.
미래에셋운용과 대투운용은 삼성투신운용의 KODEX200(상장지수펀드)과 삼성그룹 주식에만 투자하는 한국운용의 '삼성그룹주펀드'를 추천했다.
투자자에게 확실한 목적을 준다는 취지다.
◆ 단기수익률 NO, 장기수익률 YES! = 주식형 펀드라 역시 수익률은 빼놓을 수 없는 판단 기준이다.
하지만 대부분 운용사는 수익률을 좀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었다.
바로 설정액을 꾸준히 유지하는 과정에서 장기간 높은 수익률을 내야 한다는 조건이다.
이런 관점에서 첫 손에 꼽힌 상품은 역시 '미래에셋 디스커버리 주식형'이었다.
유리자산운용은 이 펀드를 추천하면서 "상품 인지도가 높고 운용과 마케팅 측면에서 모두 수준급인 대한민국 대표 주식형 펀드"라면서 "높은 수익률과 설정액 증가가 맞물리면서 최고 펀드로 거듭나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운용은 KTB자산운용의 'KTB마켓스타 주식형펀드'를 추천했다.
2005년 출시된 이래 최근 2년 동안 최상위권의 수익률을 유지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초 이후 2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증가해 투자자 관심도 꾸준하다는 점도 눈에 띈다고 밝혔다.
한국운용은 해외펀드 중 신한BNP파리바운용의 '봉쥬르차이나주식형' 펀드를 추천했다.
한국운용은 "위안화 절상이라는 재료에 따라 지속적인 수익률 상승이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중국에 대한 투자노하우가 많이 쌓인 데다 브랜드 이미지도 좋아 대표 중국 펀드로 성장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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