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샐러던트(Saladent)’라는 신조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샐러던트란 직장인(salaried man)과 학생(student)이 조합된 말이다. 회사를 다니면서도 자기개발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직장인들을 말한다. 이러한 신조어가 생긴 이유는 간단하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요즘, 자신의 ‘몸값’을 올려야 무한경쟁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무한경쟁 시대에 더 이상 남편과 부인의 역할을 나누는 것은 무의미해졌다.
맞벌이가 ‘필수’인 시대
남편은 경제활동을, 부인은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하던 시대는 갔다. 부인도 경제활동을 하고 남편은 가사 일을 돕는 가정이 대다수다. 물가상승, 저금리, 사교육비 충당, 주택 마련 등 이 시대의 가정은 부부가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보다 나은 삶을 기대할 수 없다.
부부가 경제활동을 하면서 집안일을 돌보는 것이 여성들만의 몫이라면 여성들은 과도한 업무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이처럼 청소, 빨래 등을 같이 하다 보면 부부 금슬도 좋아질 것이다.
부부가 맞벌이를 하면 금슬도 더 좋아질 수 있고, 경제적인 여유도 생기겠지만 그에 따른 진통도 만만치 않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자녀 출산과 양육 문제다. 아직 우리나라의 경우 여성들이 직장 생활을 하면서 자녀 양육에 힘쓸 수 있는 여건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부 대기업에는 수유실 등과 같이 엄마들이 자녀를 돌볼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되어 있지만 어디까지나 일부일 뿐이다. 또한 이러한 시설이 있다 하더라도 마음 놓고 사용하기엔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보육원에 맡기자니 보육비도 만만치 않고 가까이 있는 믿을 만한 곳을 찾기에도 하늘의 별 따기이다. 이렇다 보니 맞벌이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것 아니겠는가. 이럴 때일수록 더욱 열심히 돈을 아끼고 모으고 투자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일일 것이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 사는 이모씨(34)와 그의 부인(31)은 맞벌이 부부다. 지금은 아이가 없어서 부족함 없이 살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1~2년 이내에 자녀를 출산할 계획이라 향후 전세자금과 자녀양육비 마련이 걱정이었다.
우선 이들의 현금 흐름 상황을 살펴보자(표 참조).
이들 부부의 투자성 지출로는 상호저축은행에 매월 80만원씩 적금(5.8%, 2년 만기)을, 적립식펀드에 매월 70만원씩 불입(국내 주식형 40만원, 해외 주식형 30만원)하고 있었다. 또 2005년 3월부터 청약저축에 매월 10만원씩 넣었다.
보험으로는 남편 암보험으로 매월 13만원, 부인 암보험으로 매월 7만원이 들어갔으며, 매월 고정지출과 소비성지출로 173만원을 썼다.
부부가 사는 아파트 전세금은 1억5천만원, 곧 만기될 정기적금은 3천만원, 남편 통장엔 300만원, 아내 통장엔 200만원이 각각 있었으며, 매월 잉여자금은 67만원이었다.
실제로 1~2년 후 자녀출산을 하게 되면 아내의 수입이 감소되고, 더불어 지출이 상승한다. 이러한 경제적 변화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향후 부의 척도와 생활수준이 판가름 난다.
그럼 이 상황에서 어떻게 재무구조를 편성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출산시기부터 정한 뒤 자금 계획을
우선 자녀의 출산 시기를 먼저 정해야 한다. 물론 몇 년, 몇 월, 며칠까지 정확하게 계산할 수는 없지만 2년 이내라고 정한다면 향후 1년 2개월까지만 맞벌이가 가능하다. 출산 후에는 남편 수입에만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긴축재정을 해야 한다.
모든 단기 자금의 만기 시점을 1년 2개월 후로 설정한다. 따라서 지금껏 넣어 왔던 모든 펀드의 환매 시기를 1년 2개월 후로 계획하고, 직전 6개월 전부터 환매 시점을 고려해야 한다. 펀드수익률을 10%로 가정하면 출산 전까지 약 3860만원이 모이게 된다.
매월 잉여자금 67만원 중 일부는 자산관리계좌(CMA)를 활용하여 긴급자금으로 남겨두고, 현재 부족한 자녀 교육자금 및 노후자금을 위한 투자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금액은 1년 후 남편의 수입을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
한편, 이들 부부는 향후 전세 재계약시 4천만원 정도 더 필요할 것을 염두에 두었는데, 1~2년 후면 기존의 현금 자산흐름으로 보아 충분히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출산 후라면 그때까지 마련된 금융자산을 통해 추가적인 생활비 상승에 대비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출산 후 남편 수입에만 의존할 때 어떻게 하느냐다.
남편의 현재 수입은 연봉 3천만원 정도. 1년 후 연봉 재계약시 예상되는 금액은 연봉 3300만원 정도라고 한다. 그렇다면 매월 세후 수입이 250~260만원가량 되는데 현재 기준으로 고정 소비성 지출은 173만원이니, 향후 저축할 수 있는 기회비용은 77만원이다.
이때 기존의 과잉 지출되는 부분, 예를 들면 통신비와 외식비 등을 줄임으로써 저축할 수 있는 기회비용을 최대한 만드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고려해서 미리부터 긴축정책을 펼치는 것 또한 바람직한 일이다. 왜냐하면 기존에 모아둔 돈을 얼마만큼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출산 후 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어떤 상품에 얼마를 저축하고 기존에 모아둔 돈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제 다시 맞벌이를 할 것인지 맞벌이를 하는 동안 자녀양육은 어떻게 할 것인지, 그리고 1년 후 재무 상황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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