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부채는 가계를 튼튼하게 하지만 과도한 부채는 비만과 같이 '만병의 근원'이 된다 '몸짱' 가계가 될 수 있는 효과적인 부채 감량 비법을 제시한다.
부모님과 아내, 두 아이를 둔 평범한 40대 가장입니다. 월소득은 월급 380만원, 임대 소득 166만원으로 총 546만원 정도로 생활하는 데는 지장이 없죠. 하지만 아파트 구입 당시의 주택 담보 대출과 오피스텔 임대업을 위해 빌려 쓴 부동산 대출 때문에 고민입니다. 속편하 게 빨리 갚자는 생각에 그동안 대출 이자와 정기적인 원금 상환은 물론 비정기적으로 돈이 모일 때마다 빚을 갚아 나갔습니다. 그래서인지 부동산 이외에 자산은 별로 없는 상태입니다. 고령의 부모님과 쑥쑥 자라는 두 아이, 그리고 코앞에 다가온 은퇴를 생각하면 걱정입니다. 빚 걱정 없이 자산을 모으는 방법은 없을까요.
상담 결과, 나상철씨(40세)는 보유 자산은 적은데 일은 크게 벌리는 전형적인 무대포형 부동산 대출 상담자였다. 결혼 7년차인 나씨는 근로 소득만으론 자산 형성이 어렵다는 생각에 대출로 임대사업(상가용 오피스텔 5개 보유)을 시작했고 얼마 전에는 주택 구입을 위해 주택 담보 대출까지 받았다.
전체 자산은 8억5000만원이 넘지만 이중 3억5000만원이 대출로 순자산은 5억원에 불과했고, 대출을 갚기 위해 월 소득의 60% 이상을 소비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나씨의 경우 남들이 보기에는 자산이 많아 보이지만 실은 ‘부자 거지’에 속한다. 총 자산이나 월소득이 적은 건 아니지만 실제 가용 자산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의 전체 자산 8억5000만원 중 금융(현금 포함) 자산은 불과 100만원뿐이었다. 이 상태로 라면 앞으로 가족에게 발생할 위험에 대비할 수 없고, 대출 상환 계획도 제대로 진행되지 못할 수 있다.
분수 맞는 상환 계획을 짜자
흔히 사람들은 돈을 빌리는 데만 치중한다. ‘어디가 금리가 낮더라’ ‘어디가 쉽게 대출해주더라’ 등등. 하지만 빌리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어떻게 효과적으로 갚아나가느냐 하는 것이다. 대출의 조건은 금리, 만기 등으로 제한적이지만 상환의 조건은 상황에 따라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빨리 갚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변수가 많기 때문에 대출 상환에는 짜임새 있는 계획이 중요하다.
나씨의 경우 빚을 갚는데 너무 치중해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 자산 형성에 미흡한 케이스다. 무조건적으로 상환하는 것이 아니라 자산을 모아서 상환하는 것이 더욱 현명한 방법이다.
나씨가 보유한 오피스텔은 금리가 조금 높긴 하지만 5개로 자산이 분산되어 있고, 운용수익률이 대출 금리의 2배인 월 14.7%에 달했다. 오피스텔의 담보 대출은 2000만원에 불과했기 때문에 이자나 원금 상환에 대한 부담도 적은 편이었다.
따라서 오피스텔은 대출을 조기 상환하기보다 오히려 규모가 큰 곳으로 갈아타기를 시도해 운용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유도했다. 더 큰 평수의 오피스텔로 갈아탈 경우 추가적으로 대출이 발생할 수 있지만 향후 매매가 용이하고 운용수익률도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작은 평수보다 유리하다.
아파트 담보 대출의 경우 금리가 5.65%로 낮지만 중도 상환 수수료를 감안하면 6.6%로 높아진다. 따라서 중도 상환 수수료가 나타나지 않는 시기에 맞춰 상환을 고려하는 것이 최선이다. 또 그 시기까지 펀드 투자 등으로 자산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벌어서 갚지 말고 모아서 갚아야
나씨의 경우 가용 자산이 거의 없는 상태로 효과적인 대출 상환 계획과 함께 자산운용에 대한 계획도 필요했다. 자산 형성에서 기본은 시드머니 마련과 가족의 위험 관리다. 나씨는 당장 현금 자산이 없었기 때문에 우선 2달간 월소득 중 일부를 시드머니 마련에 사용하기로 했다. 당장 저축을 시작하지 않고 두 달 동안 약 400여만원을 CMA에 넣어두고 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한 전혀 보장 내역이 없던 부부에게 불의의 사고 발생 시 대출 자금 마련 및 가족 생계 보장을 위해 정기보험 가입을 권유했다.
본격적인 자산운용에 앞서 나씨의 조건부터 살펴야 했다. 나씨의 자산운용 조건은 대출 금리 보다 나은 수익을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점을 고려해서 보다 공격적인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를 제시했다. 투자 자금은 정기적인 대출 상환 금액을 제외한 200만원 정도였다. 투자 자금이 소규모이기 때문에 적립식 투자를 기본으로 했다.
우선 국내 주식펀드와 해외펀드에 골고루 분산투자를 하도록 권유했다. 국내 주식펀드의 경우 성장형과 안정형, 배당형으로 분산투자하고 해외펀드도 채권형, 주식형으로 구분했다. 목표 수익률은 대출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7% 이상으로 잡았다.
나씨는 기존 대출 상환 자금을 투자 자금으로 돌리고 투자의 분산을 이룸으로써 안정적인 자산 포트폴리오를 형성할 수 있었다.
대출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서 무조건적으로 대출을 상환하는 경우를 종종 발견하게 되는데 현 우리 가정에서 대출 비중은 얼마인지 또는 그 대출로 인해서 발생하는 이득은 무엇인지, 발생되는 이자는 얼마인지를 꼼꼼히 살펴보고 무리한 대출 상환은 피하도록 해야 한다.
출처 : 이코노미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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