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국내 증시 급락과 변동성이 펀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란 우려가 있지만, 전문가들은 장기 투자와 분할 매수 원칙을 지키면 큰 위험은 없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정의석 부장은 “최근 폭락이 국내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를 변화시키지 않는다는 점에서 하반기 펀드 전망은 우호적이다”고 전망했다.
가계 저축 트렌드가 은행에서 펀드로 전환되는 흐름 역시 지속되고 있다. 가계 금융 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고, 향후 변동성에 불안한 투자자들이 펀드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한화증권 윤지호 팀장은 “최근 조정장에서 펀드 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증가했다”면서 저가 매수에 나서는 투자자가 많기 때문으로 진단했다.
NH투자증권 임정석 팀장은 “하반기에 다양한 메리트를 지닌 펀드들의 신상품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면서 펀드 시장의 호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펀드 전망은?
아시아와 남미, 동유럽 펀드로 자금 분산 중
상반기에 상승세를 주도한 중국을 필두로 한 이머징 마켓은 꾸준한 호조가 예상된다. 지난해까지 중국 관련 펀드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심했으나 최근에는 개발도상국 경제 활황이 지속되면서 아시아와 남미, 동유럽 펀드 등으로 자금이 활발하게 나뉘는 추세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팀장은 “국내 주식 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 위험성을 해외 펀드로 해소하려는 움직임이 많다”고 진단했다.
현대증권 박문광 부장은 “선진국형보다는 중국 수혜가 기대되는 국가나 자원 보유로 가치가 상승 중인 산유국, 원자재 생산국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라고 조언했다. 선진국 중 일본은 금리 인상과 엔케리 자금 청산 가능성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이 예상되지만, 여전히 관심 지역이다.
한편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팀장은 “상반기에는 해외 펀드 투자가 강했으나, 하반기에는 국내와 해외가 균형을 이룰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펀드 시장 주요 변수는?
금리 인상 및 글로벌 경제 상황 고려
일부 전문가들은 하반기 펀드 시장의 주요 변수로 은행권의 금리 인상 여부를 지목했다. 국내 주요 은행들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상대적으로 펀드의 투자 매력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금리가 상승해도 투자자의 기대를 만족시키기에는 여전히 부족하고, 일부 펀드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하는 터라 정기예금 금리가 6%대로 올라서기 전까지는 펀드 선호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국내 증시나 금리보다는 글로벌 시장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미국의 신용 경색, 유럽과 일본의 금리 인상을 주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펀드 가입과 환매 시점은?
거치식 1650~1700 사이에서 가입
불안 심리 및 수급의 악순환 국면에서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팀장은 “중장기 상승 추세가 살아 있다는 점에서 최근 폭락장이 펀드 투자의 적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적립식 펀드는 적정 기간 분할 납입, 분할 매수를 통해 수익률과 리스크 관리를 동시에 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있는 장세라도 특정 시점보다는 펀드 가입을 결정한 시점이 투자 시점이란 말이다.
그러나 거치식의 경우, 진입 시점의 주가 수준이 수익률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시점을 잘 잡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조정 시점을 잘 활용하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는 데 동의했다. 현대증권 박문광 부장은 “거치식의 경우, 1650~1700 사이의 안정된 흐름을 보일 때 가입하는 게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국내 펀드 유망 업종은?
대형주+저평가 중소형주가 대세
인덱스 펀드를 중심으로 대형 성장주 펀드와 중소형 가치 펀드를 분산 투자하는 전략이 유리하다. 대세 상승장이니만큼 보수적 성향보다 활동적인 운용을 하는 펀드들의 상승 탄력성이 높다.
최근 업종 대표주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는데, 특히 상반기에 저평가된 중소형주들이 크게 오르는 추세다. 더불어 메리츠증권 심재엽 팀장은 “하반기에는 대형주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펀드들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외 펀드 유망 업종은?
중국, 아세안, 신흥 시장에 주목
중국, 인도 등 신흥 고도성장 나라들의 펀드는 여전히 고수익의 메리트가 남아 있다. 그러나 이머징 마켓은 고수익, 고위험을 내포하고 있으므로 분산 투자에 나서야 한다. 선진 시장 중 일본은 하반기에 안정적 수익률을 기대할 만한 곳으로 예상됐지만, 당분간은 관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국 시장의 상승세에 영향을 받는 베트남과 아세안 국가에 분산 투자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상당수 전문가들이 중국과 아시아를 주목하는 가운데 대우증권 조재훈 부장은 “유럽 지역이 상대적으로 유망하고 신흥 시장에서는 인도네시아와 남아공을 주목할 만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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