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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아무도 밟지 못했던 1,600고지를 마침내 디뎠다.
올 들어 주가가 계속 오르면서 차익실현 등의 영향으로 환매가 이어졌던 국내 주식형 펀드. 코스피 지수가 거침없이 상승하는 분위기를 고려할 때, 국내 주식형 펀드를 그대로 두거나, 새로 가입해야할까?
현재 상황으로는 국내 주식형 펀드로 돌아오는 '복귀파'보다 여전히 환매를 하는 쪽이 더 많은 상황. 그렇다면 차익실현을 위한 환매를 하고, 다른 투자처를 향해 달려가야 할까?
산골짜기 시골마을마저 달궜던 국민 재테크 '펀드'. 1,600을 넘어서며 상승 열기를 내뿜고 있는 주식시장을 바라보며, 투자자들은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하나?
◆국내주식펀드는 환매중
시골마을에 사는 '김 영감'도, '박 노인'도 한때 주식형 펀드를 주축으로 한 적립식 펀드에 열광했었다. 농협 경북지역본부가 농·어촌마을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경북도 내 적립식펀드 가입실적을 조사한 결과, 지난 2005년 말 290억 원(4만 2천320좌)에 불과했던 적립식펀드 잔액이 지난해 말에는 700억 원(5만 4천709좌)으로 2배 이상 늘었다.
경북에서 가장 오지로 꼽히는 봉화군에서는 2005년, 3억 3천800만 원에 불과했던 적립식펀드 잔액이 1년 만에 13억 원으로 불어났고, 영양군 역시 2005년 말 3억 1천여만 원이었던 잔액이 이듬해 말에는 6억 7천여만 원으로 2배나 늘어났다.
하지만, 시골의 '김 영감'과 '박 노인'을 돈 벼락 기대에 부풀게 했던 펀드는 지난해 우리 증시가 맥을 못 추면서 좀처럼 높은 수익률을 내지 못했고, 올 들어 우리 증시가 '달리기' 시작하자 차익실현을 위한 환매가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농협 경북지역본부의 적립식펀드 잔액은 지난해 말 700억 원에서 692억 원으로 내려앉았고, 좌수 감소폭은 더 커 5만 4천709좌에 이르던 좌수가 4만 6천442좌로 감소, 1만 좌 가까이 환매됐다.
윤석우 농협 경북지역본부 홍보과장은 "올해 주식시장이 좋아지면서 차익 실현을 위한 환매 요구가 늘고 있는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는 지난달에만 3주 동안 약 2조 원어치의 국내주식형펀드 수탁고 감소가 관찰됐다.
◆빠져나간 돈은 어디로?
11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전체 주식형펀드 수탁고는 52조 3천40억 원으로 전날에 비해 1천250억 원 증가했다. 그러나 전체 주식형펀드 수탁고가 늘어났지만 국내 주식형은 44억 원이나 줄었고, 해외주식형은 1천295억 원 증가했다.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돈이 빠지고, 해외주식형에서는 돈이 불어나고 있는 것이다.
해외주식직접투자펀드 수탁고는 국내순수주식형 펀드 수탁고가 감소하기 시작한 지난해 말부터 증가폭이 커지면서 올 들어서만 7조 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국내펀드에서 환매된 자금이 해외주식펀드로 이동되고 있다는 분석.
해외주식투자펀드가 전체 펀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35% 수준까지 급증했다.
그러나 환매를 한 사람들 상당수는 최근 설정된 국내 주식펀드로도 오고 있다. 우리 주식시장이 본격적 상승세를 탔고, 향후 엄청난 오름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좋은 수익을 예상한 사람이 나오기 시작한 때문.
실제로 올 1월 2일 설정된 삼성투신운용의 '당신을 위한 리서치주식종류형' 펀드에는 2천억 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 국내주식펀드 가운데 최대 수탁고 증가세를 실현했고, 같은 날 설정된 '삼성 당신을 위한 코리아 대표주식 종류형' 펀드 역시 1천억 원 가까운 자금이 들어왔다.
◆당신의 전략은?
메리츠증권 박현철 펀드 애널리스트는 주가지수가 크게 오른 현재 상황과 관련, 몇 가지 전략 구사를 충고했다.
그는 우선 주가지수가 크게 오른 현재 시점은 펀드를 환매할 것이냐 여부를 고민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투자 포트폴리오 점검 과정부터 선행시키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자신의 펀드들이 국내펀드와 해외펀드에 적절하게 분산돼 있는지 등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
예를 들어 지난해 특정 지역 해외펀드가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면 일부를 부분환매하거나 적립금액을 축소, 최근 수익률이 개선 중인 국내주식펀드 등의 비중을 늘리라고 박 애널리스트는 말했다.
그는 또 눈앞의 수익을 좇아 환매를 하기보다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국내주식펀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하반기에는 더 좋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고 있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와 함께 '15.4%'의 절세효과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동일한 지역에 투자하는 해외펀드라면 이자소득세를 물리지 않는 역내주식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
한편 박 애널리스트는 펀드의 경우, 만기가 없으므로(판매사와의 자동이체 계약기간 만료시점을 펀드 만기로 이해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잘못된 것) 적립 계약기간이 끝나는 시점에서 수익이 크게 났다 해서 환매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가입시 3년의 적립기간을 계약했다 해도 다시 연장이 가능하다. 때문에 펀드에 넣어둔 돈의 성격에 따라 환매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주식형펀드에 대한 '신중주의자’들도 나오고 있다.
이승수 CJ투자증권 대구지점장은 "국내 주식시장에 조만간 조정이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며 "계속 뛰는 주가를 바라보고 국내주식형펀드에 달려들기보다는 해외펀드 쪽으로 눈길을 돌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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