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홀로그램 없는 5천원권, 제조과정 오류"
"새 은행권으로 교체해 줄 것… 조폐공사와 근본적 대책 검토"
한국은행은 ‘홀로그램이 없는 새 5천원권’이 발견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 한국조폐공사에서 확인한 결과 제조 과정에서의 오류로 밝혀졌다며 새 은행권으로 교체해 주겠다고 16일 밝혔다.
한은은 이번에 발견된 홀로그램이 없는 새 5천원권은 전지 은행권을 육안으로 검사하는 과정에서 홀로그램이 부착돼 있지 않은 것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은행권 제조과정에서 기번호를 인쇄하기 직전에 전지 은행권(가로가 은행권 5장, 세로가 9장의 45장으로 구성)을 노타체크라는 기계로 인쇄불량 여부를 점검하고 인쇄불량으로 판정된 전지은행권은 검사직원이 육안으로 재차 검사해 인쇄불량 부분을 폐기한다.
한은은 홀로그램이 부착되지 않은 은행권이 발행돼 국민께 죄송하다며 앞으로 품질관리에 더욱 철저를 기하겠다고 밝혔다. 또 조폐공사와 함께 이러한 오류가 근본적으로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새 5천원권 ‘물 조심’ 하세요
2006. 01. 25, am 9:07
새 5천원권은 기존 지폐들에 비해 물에 취약해취급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bok.or.kr)의 자유게시판에는 새 5천원권이 세탁 등으로 물에 젖을 경우 은색 홀로그램이 벗겨지거나 잉크가 번지는 결함이 있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됐다.
김모씨는 지난 23일 "주말에 새 5천권을 실수로 세탁기에 넣고 돌렸다가 꺼내보니 태극문양의 은장이 벗겨져 있었고, 혹시나 해서 손으로 밀어봤더니 다 벗겨졌다"며 "화폐에 이런 결점이 있어도 되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배모씨는 18일 "어머니가 실수로 새 5천원권과 1천원권이 들어 있는 바지를 물에 담갔다가 재빨리 발견해 꺼내보니 5천원권은 그림이 일부 지워지고 잘 찢어졌다"며 "1천원권은 잘 찢어지기만 하지, 잉크는 안번졌다"고 불평했다.
이모씨도 13일 "실수로 세탁기에 5천원 신권을 넣었는 데 앞면의 색상이 심하게빠지고 홀로그램도 다 지워졌다"며 "그전 구권은 형태가 온전히 남아 있었는 데 좀더 질 좋은 신권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정남석 발권정책팀장은 "홀로그램은 물과 알칼리성분에 약하기 때문에 세탁기에 넣어 빨거나 물에 담그면 지워질 수 밖에 없다"며 "새 5천원권이 잘못 만들어져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위폐감별 전문가인 서태석 외환은행 금융기관영업실 부장도 "홀로그램은 종이속에 들어 있는 게 아니라 종이표면에 압인된 것이기때문에 그런 경우 지워진다"며 "유로화나 엔화의 홀로그램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서 부장은 "새 5천원권의 '5000'자도 빛의 반사에 따라 색상이 달라지는 특수잉크로 인쇄돼 있어 물에 약하다"며 "국민들이 이런 위조장치들을 처음 접하다 보니결함으로 오해를 할 수 있는 데 타국 지폐들도 마찬가지인 만큼 기존 지폐들보다 조심해서 다룰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홀로그램이나 '5000'자가 손상된 새 5천원권이라도 미세문자 등 다른 위조방지 장치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홀로그램 등이 훼손된 새 5천원권에 대한 손상권 교환요청이 들어올 경우 모두 폐기처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너무 심하게 훼손돼 은행권 진위판별 자체가 어렵거나 남아있는 지폐면적이 본래의 4분의 3 이하일 경우 반액처리되거나 무효처리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