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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피해야 할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그 것은 바로 초년 성공, 중년 불안, 그리고 노후 빈곤이라고 한다. 누누이 강조되어도 그야말로 가슴에 와 닿는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이 논리에 동의한다면 인생을 3등분해서 초년의 고생, 중년 안정, 노후 풍요는 그야말로 추구해야 할 세 가지가 아닌가.
좀 더 편안하고 안락하고 풍요로운 노후생활은 누구나 추구하는 바일 것이다. 옛말에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데, 초년에 고생하고 중년에 안정을 찾고 노년에는 부부가 함께 해외여행을 다닌다든지 의료비의 걱정이 없을 여건만 만들어 진다면 이보다 더 바랄게 없을 것이다.
너무나 바쁘고 지치는 현대인의 삶에 “노후대비”도 한가한 염불로 들릴 지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베이비 붐 세대 에게 “노후생활 대비 계획은 가지고 있는가.” 라고 물어보면 “그 때 가서 생각해 보지.” 또는 “글쎄”등등과 같이 전혀 남의 일로 생각하기 일쑤다. 일생일사(一生一社) 신화가 깨졌다. 살아갈 날은 많은데 먹고 살 돈이 없다. 지금, 대한민국은 당신에게 변신을 요구한다. 과연 당신은 인생 2막을 올릴 준비가 돼있는가.
“ 투자는 인구 통계 특성을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 한다”
모든 자산 가격의 하락과 상승의 이면에는 항상 인력과 정보와 자금이 모이는가 여부로 결정이 된다는 것이 정설이다. 사람들이 빈번하게 왕래하는 곳이 상가가 번성하고 또 사람과 돈이 모이기 마련이고 부동산을 포함한 자산의 가격이 이러한 수요의 바탕 위에서 형성이 된다는 것이다. 자산의 가격도 생물처럼 태어나서 자라고 성장해서 성숙해지고 노화되는 사이클을 거친다.
30년짜리 모기지론으로 한도 껏 대출 받아 서울 및 수도권지역에 아파트를 사려 하시는가? 주식 투자는 위험하다 싶어 노후자금을 강남 오피스텔에 묻어두셨는가? 주의하시는 것이 좋다. 부동산 투자 불패의 신화를 만들었던 베이비붐 세대의 첫 주자, 55년 생들이 2010년 초반부터 우리나라의 평균 퇴직 연령인 만 56살에 들어선다. 아니, 이나마 성공적인 퇴직이 전제 조건이라고 봐야 하고 사오정이니 오륙도니 하는 말이 횡행하는 요즈음엔 이마저도 예측의 의미가 없다. 그렇지만 정상적인 예측을 위해 살펴보자면 2010년대 후반엔 1차 베이비붐 세대의 마지막 주자 63년 생이 노후생활을 시작한다. 이들이 퇴직 뒤에도 수도권에서 살까? 노후자금은 쓰지 않고 부동산만 깔고 앉아 있을까?
워낙 우리나라 사회가 다이나믹 하다 보니 10년-20년을 쳐다 볼 엄두가 안 나거니와 지금 현재도 “인해전술”하면 떠오르는 중국의 인민 해방군 250만의 정규군 보다 40%나 많은 숫자인 360만 명의 “미래”는 생각의 영역 밖인 신용불량자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우리사회에서 사치스러운 걱정 거리일 수 있다. 하지만, 냉정하게 현실을 살펴보면 세 트렌드를 적어도 따라가거나 앞서 가지 않으면 투자이든 일이든 괴로운 미래가 계속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베이비붐 세대의 전형은 보통 노후자금을 연금과 저축으로 모은다. 직장일, 자기 공부에 바빠 주식, 채권은 할 시간이 없다. 2억의 빚을 내서 대치 동 은마 아파트로 이사간 회사원인 이 모 부장(41세)의 경우 그래도 저축을 매달 50만원씩 20년을 부으면 퇴직 때 3억∼4억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 연금도 있다.(믿을 수는 어렵겠지만) 그는 15년 뒤 퇴직하면 그 돈으로 세계 일주를 할 것이고 아이들이 대학에 진학하고 나면 그는 집을 공기 좋고 살기 복잡하지 않은 전원주택으로 옮길 작정이다. 노후자금? 국민연금, 개인연금 말고 따로 마련한 것은 없다. 주식투자? 꿈도 안 꾼다. 97년 중간퇴직금과 여윳돈 1억원을 넣었던 계좌는 지금 1000만원이 되었다. 재건축붐을 타고 다시 대치동 은마아파트 값이 오르면, 얼마 전 분양 받은 방배동 주상 복합 아파트23평형을 세 놓으면 노후는 그럭저럭 꾸릴 수 있지 않을까 그는 생각한다. 그 돈으로 그는 2010년 대 말 정년까지 버티다가 고향에 갈 계획이다.
자산시장 트렌드 대예측
이들 기성세대를 읽는 키워드는 자녀, 건강, 전통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40대의 제1관심사는 자녀 교육이라고 보고한다. 건강은 2순위란다. 40대는 전통적 생활방식을 고수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캐주얼보다는 정장을, 양옥보다는 한옥을, 양식보다는 한식 밥상을 좋아한다. 인터넷 이용비율은 56%. 20∼30대의 이용비율이 72∼86%에 이르는 것과 대조적이다. 재테크 수단으로는 다른 세대보다 부동산 선호도가 높고 주식 선호도는 낮다.
한국보다 10여년 먼저 베이비붐을 겪은 미국이 그랬다. 2차 세계대전 직후에 태어난 46년 생이 사회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시작한 85년부터 미국의 경제와 자산시장은 장기 상승세를 탔다. 고성장 시대가 길어지면서 과잉공급이 일어났다. 20년 뒤 베이비 붐 세대의 아이들, 메아리 부머는 저 성장 시대에 남게 됐다. 모든 자산의 값이 오르는 시대는 끝난 것이다. 주식 중에서도 배당수익과 시세차익이 높은 1등 기업, 독점기업 주가가 더 올랐다. 부동산 중에서도 캘리포니아, 보스턴 같이 살기 좋은 해안지역 집값이 더 올라갔다. 오르는 상품만 계속 오르다 보니 자산시장 양극화는 심해졌다. 나머지 자산은 저수익, 고위험 상품이 되어버렸다.
한국에서도 자산시장 양극화는 시작됐다. 주식시장에선 시가총액 상위종목 우량주들이, 채권시장에선 국고 채와 일부 A등급 우량 채가, 부동산시장에선 서울 강남 일부 지역만이 꾸준히 값을 올리고 있다. 그러면 우량주, 우량 채, 강남 부동산에 투자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이 부분부터 한국과 미국이 다르다.
강남 아파트? 지금 팔 수 있는 사람은 행운. 받아줄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도 앞으로는 위험자산 이다. 금융과 부동산의 연계성이 높아지면서 가격 변동폭이 커지는 추세다. 장기적으로 보면 기대수익률도 다른 자산보다 낮다. 90년대 이후 누적수익률을 보면 서울 아파트 수익률이 종합주가지수보다 높았던 때는 딱 두 번, 98년 외환위기 때와 2002년-2003년 뿐이었다.
장기적으로 우리경제에도 디플레이션 압력이 점점 커질 것이다.
먼저, 중앙은행의 反인플레이션 정책을 들 수 있다. 선진국 중앙은행은 물가상승률이 현저히 낮아진 지금도 물가불안을 최대의 적으로 간주하고, 물가안정 목표를 벗어날 조짐만 보이면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펴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인플레이션 타게팅 제도를 채택하는 등 물가안정 우선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둘째, 중국發 디플레이션이 전세계로 확산될 경우 우리나라도 상당한 디플레 압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세계 7위의 수출대국으로 성장했을 뿐 아니라, 경공업에서 첨단 IT산업까지 전 품목에서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셋째, 인구의 노령화와 이로 인한 소비수요 둔화를 들 수 있다. 노령화로 경제활동인구의 부양부담이 높아지고, 공적 연금의 재원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주 소비 층인 젊은 사람들의 비중이 줄어들고 현재 40대 중반 전후의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후를 대비해 본격적으로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게 되면, 수요감소로 디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넷째, 인터넷의 확산, 기술발전, 대형 할인판매점의 증가 등도 물가수준 하락에 기여할 것이다. 다섯째, 기업 측면에선 리스트럭처링, 전세계적인 구매망(global sourcing) 등은 세계적인 경쟁 격화와 함께 생산비용절감을 위한 일반적인 기업경영 방법으로 자리를 잡았다. 끝으로, 정부의 규제완화도 업체간 경쟁을 심화시켜 물가를 낮춘다. 미국에서는 78년부터, 유럽과 일본에서는 97년부터 본격화된 항공운항에 대한 규제완화 이후 항공요금이 크게 낮아졌다고 한다. 위와 같은 요인들은 우리경제에 장기간에 걸쳐 구조적인 물가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과거보다는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이 점점 높아질 전망이다.
디플레이션이 도래할 경우의 투자전략
디플레이션이 발생한다면 자산 투자나 기업 경영전략, 개인은 어떻게 반응하는 것이 좋을까? 즉, ‘3저’ 트렌드 맞춰 투자전략 다시 짜라.
우선 자산투자에서는 금리가 낮아질 것이므로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신용도 낮은 기업은 부도위험이 높아 정크 본드는 피하고, 주식 중에서는 금리하락으로 수혜를 입는 업종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디플레이션 시기에는 신기술이 있어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여 가격하락을 메꿀 수 있기 때문에 신기술 업종에 투자하고, 소비자들이 감소할 것이므로 생필품을 제외한 소비재 생산 업종은 투자대상에서 제외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금융시장 트렌드는 미국과 다르다. 저금리 시대에 경제활동을 시작한 미국의 베이비 붐 세대는 주식, 뮤추얼펀드 같은 고위험 자산 투자를 주저하지 않았다. 고금리 시대를 산 한국의 1차 베이비 붐 세대는 주식이라면 신물을 낸다. 몇 번 주가 폭락을 겪은 탓이다. 개인 자산 중 주식비중은 미국인이 30%를 넘는 데 반해 한국인은 7.8%밖에 되지 않는다. 이제 저금리 시대가 본격적으로 왔으니 우리 금융자산 구조도 바뀔 것이다.
또 부동산 투자는 피하되, 소비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므로 저소득층을 겨냥한 소형주택이나 고소득층을 겨냥한 골동품 등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부동산에 많은 자산을 묻어두는 것은 좋지 않다. 리츠, 오피스 같이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낼 수 있는 곳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피스텔, 원룸은 임대수익을 꾸준히 내기엔 공급초과 상태다. 채권 같은 안정적 금융자산을 재테크 수단으로 추천한다.
기업은 무엇보다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노력에 집중해야 한다. 핵심사업이 아니면 과감하게 줄이고, 실질금리가 높으므로 새로운 사업에 성급하게 투자해서도 안 된다. 가격이 떨어지므로 재고는 가급적 줄이고, 경쟁사와의 설비 증설 경쟁은 금물이다. 또 불확실성이 커지므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금리가 크게 떨어질 때까지 채권발행을 늦추는 것이 좋다. 틈새시장공략, 상품 차별화가 효과적이며 생산성을 향상에 주력한다
좀 더 편안하고 안락하고 풍요로운 노후생활은 누구나 추구하는 바일 것이다. 옛말에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데, 초년에 고생하고 중년에 안정을 찾고 노년에는 부부가 함께 해외여행을 다닌다든지 의료비의 걱정이 없을 여건만 만들어 진다면 이보다 더 바랄게 없을 것이다.
너무나 바쁘고 지치는 현대인의 삶에 “노후대비”도 한가한 염불로 들릴 지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베이비 붐 세대 에게 “노후생활 대비 계획은 가지고 있는가.” 라고 물어보면 “그 때 가서 생각해 보지.” 또는 “글쎄”등등과 같이 전혀 남의 일로 생각하기 일쑤다. 일생일사(一生一社) 신화가 깨졌다. 살아갈 날은 많은데 먹고 살 돈이 없다. 지금, 대한민국은 당신에게 변신을 요구한다. 과연 당신은 인생 2막을 올릴 준비가 돼있는가.
“ 투자는 인구 통계 특성을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 한다”
모든 자산 가격의 하락과 상승의 이면에는 항상 인력과 정보와 자금이 모이는가 여부로 결정이 된다는 것이 정설이다. 사람들이 빈번하게 왕래하는 곳이 상가가 번성하고 또 사람과 돈이 모이기 마련이고 부동산을 포함한 자산의 가격이 이러한 수요의 바탕 위에서 형성이 된다는 것이다. 자산의 가격도 생물처럼 태어나서 자라고 성장해서 성숙해지고 노화되는 사이클을 거친다.
30년짜리 모기지론으로 한도 껏 대출 받아 서울 및 수도권지역에 아파트를 사려 하시는가? 주식 투자는 위험하다 싶어 노후자금을 강남 오피스텔에 묻어두셨는가? 주의하시는 것이 좋다. 부동산 투자 불패의 신화를 만들었던 베이비붐 세대의 첫 주자, 55년 생들이 2010년 초반부터 우리나라의 평균 퇴직 연령인 만 56살에 들어선다. 아니, 이나마 성공적인 퇴직이 전제 조건이라고 봐야 하고 사오정이니 오륙도니 하는 말이 횡행하는 요즈음엔 이마저도 예측의 의미가 없다. 그렇지만 정상적인 예측을 위해 살펴보자면 2010년대 후반엔 1차 베이비붐 세대의 마지막 주자 63년 생이 노후생활을 시작한다. 이들이 퇴직 뒤에도 수도권에서 살까? 노후자금은 쓰지 않고 부동산만 깔고 앉아 있을까?
워낙 우리나라 사회가 다이나믹 하다 보니 10년-20년을 쳐다 볼 엄두가 안 나거니와 지금 현재도 “인해전술”하면 떠오르는 중국의 인민 해방군 250만의 정규군 보다 40%나 많은 숫자인 360만 명의 “미래”는 생각의 영역 밖인 신용불량자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우리사회에서 사치스러운 걱정 거리일 수 있다. 하지만, 냉정하게 현실을 살펴보면 세 트렌드를 적어도 따라가거나 앞서 가지 않으면 투자이든 일이든 괴로운 미래가 계속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베이비붐 세대의 전형은 보통 노후자금을 연금과 저축으로 모은다. 직장일, 자기 공부에 바빠 주식, 채권은 할 시간이 없다. 2억의 빚을 내서 대치 동 은마 아파트로 이사간 회사원인 이 모 부장(41세)의 경우 그래도 저축을 매달 50만원씩 20년을 부으면 퇴직 때 3억∼4억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 연금도 있다.(믿을 수는 어렵겠지만) 그는 15년 뒤 퇴직하면 그 돈으로 세계 일주를 할 것이고 아이들이 대학에 진학하고 나면 그는 집을 공기 좋고 살기 복잡하지 않은 전원주택으로 옮길 작정이다. 노후자금? 국민연금, 개인연금 말고 따로 마련한 것은 없다. 주식투자? 꿈도 안 꾼다. 97년 중간퇴직금과 여윳돈 1억원을 넣었던 계좌는 지금 1000만원이 되었다. 재건축붐을 타고 다시 대치동 은마아파트 값이 오르면, 얼마 전 분양 받은 방배동 주상 복합 아파트23평형을 세 놓으면 노후는 그럭저럭 꾸릴 수 있지 않을까 그는 생각한다. 그 돈으로 그는 2010년 대 말 정년까지 버티다가 고향에 갈 계획이다.
자산시장 트렌드 대예측
이들 기성세대를 읽는 키워드는 자녀, 건강, 전통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40대의 제1관심사는 자녀 교육이라고 보고한다. 건강은 2순위란다. 40대는 전통적 생활방식을 고수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캐주얼보다는 정장을, 양옥보다는 한옥을, 양식보다는 한식 밥상을 좋아한다. 인터넷 이용비율은 56%. 20∼30대의 이용비율이 72∼86%에 이르는 것과 대조적이다. 재테크 수단으로는 다른 세대보다 부동산 선호도가 높고 주식 선호도는 낮다.
한국보다 10여년 먼저 베이비붐을 겪은 미국이 그랬다. 2차 세계대전 직후에 태어난 46년 생이 사회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시작한 85년부터 미국의 경제와 자산시장은 장기 상승세를 탔다. 고성장 시대가 길어지면서 과잉공급이 일어났다. 20년 뒤 베이비 붐 세대의 아이들, 메아리 부머는 저 성장 시대에 남게 됐다. 모든 자산의 값이 오르는 시대는 끝난 것이다. 주식 중에서도 배당수익과 시세차익이 높은 1등 기업, 독점기업 주가가 더 올랐다. 부동산 중에서도 캘리포니아, 보스턴 같이 살기 좋은 해안지역 집값이 더 올라갔다. 오르는 상품만 계속 오르다 보니 자산시장 양극화는 심해졌다. 나머지 자산은 저수익, 고위험 상품이 되어버렸다.
한국에서도 자산시장 양극화는 시작됐다. 주식시장에선 시가총액 상위종목 우량주들이, 채권시장에선 국고 채와 일부 A등급 우량 채가, 부동산시장에선 서울 강남 일부 지역만이 꾸준히 값을 올리고 있다. 그러면 우량주, 우량 채, 강남 부동산에 투자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이 부분부터 한국과 미국이 다르다.
강남 아파트? 지금 팔 수 있는 사람은 행운. 받아줄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도 앞으로는 위험자산 이다. 금융과 부동산의 연계성이 높아지면서 가격 변동폭이 커지는 추세다. 장기적으로 보면 기대수익률도 다른 자산보다 낮다. 90년대 이후 누적수익률을 보면 서울 아파트 수익률이 종합주가지수보다 높았던 때는 딱 두 번, 98년 외환위기 때와 2002년-2003년 뿐이었다.
장기적으로 우리경제에도 디플레이션 압력이 점점 커질 것이다.
먼저, 중앙은행의 反인플레이션 정책을 들 수 있다. 선진국 중앙은행은 물가상승률이 현저히 낮아진 지금도 물가불안을 최대의 적으로 간주하고, 물가안정 목표를 벗어날 조짐만 보이면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펴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인플레이션 타게팅 제도를 채택하는 등 물가안정 우선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둘째, 중국發 디플레이션이 전세계로 확산될 경우 우리나라도 상당한 디플레 압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세계 7위의 수출대국으로 성장했을 뿐 아니라, 경공업에서 첨단 IT산업까지 전 품목에서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셋째, 인구의 노령화와 이로 인한 소비수요 둔화를 들 수 있다. 노령화로 경제활동인구의 부양부담이 높아지고, 공적 연금의 재원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주 소비 층인 젊은 사람들의 비중이 줄어들고 현재 40대 중반 전후의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후를 대비해 본격적으로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게 되면, 수요감소로 디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넷째, 인터넷의 확산, 기술발전, 대형 할인판매점의 증가 등도 물가수준 하락에 기여할 것이다. 다섯째, 기업 측면에선 리스트럭처링, 전세계적인 구매망(global sourcing) 등은 세계적인 경쟁 격화와 함께 생산비용절감을 위한 일반적인 기업경영 방법으로 자리를 잡았다. 끝으로, 정부의 규제완화도 업체간 경쟁을 심화시켜 물가를 낮춘다. 미국에서는 78년부터, 유럽과 일본에서는 97년부터 본격화된 항공운항에 대한 규제완화 이후 항공요금이 크게 낮아졌다고 한다. 위와 같은 요인들은 우리경제에 장기간에 걸쳐 구조적인 물가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과거보다는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이 점점 높아질 전망이다.
디플레이션이 도래할 경우의 투자전략
디플레이션이 발생한다면 자산 투자나 기업 경영전략, 개인은 어떻게 반응하는 것이 좋을까? 즉, ‘3저’ 트렌드 맞춰 투자전략 다시 짜라.
우선 자산투자에서는 금리가 낮아질 것이므로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신용도 낮은 기업은 부도위험이 높아 정크 본드는 피하고, 주식 중에서는 금리하락으로 수혜를 입는 업종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디플레이션 시기에는 신기술이 있어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여 가격하락을 메꿀 수 있기 때문에 신기술 업종에 투자하고, 소비자들이 감소할 것이므로 생필품을 제외한 소비재 생산 업종은 투자대상에서 제외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금융시장 트렌드는 미국과 다르다. 저금리 시대에 경제활동을 시작한 미국의 베이비 붐 세대는 주식, 뮤추얼펀드 같은 고위험 자산 투자를 주저하지 않았다. 고금리 시대를 산 한국의 1차 베이비 붐 세대는 주식이라면 신물을 낸다. 몇 번 주가 폭락을 겪은 탓이다. 개인 자산 중 주식비중은 미국인이 30%를 넘는 데 반해 한국인은 7.8%밖에 되지 않는다. 이제 저금리 시대가 본격적으로 왔으니 우리 금융자산 구조도 바뀔 것이다.
또 부동산 투자는 피하되, 소비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므로 저소득층을 겨냥한 소형주택이나 고소득층을 겨냥한 골동품 등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부동산에 많은 자산을 묻어두는 것은 좋지 않다. 리츠, 오피스 같이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낼 수 있는 곳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피스텔, 원룸은 임대수익을 꾸준히 내기엔 공급초과 상태다. 채권 같은 안정적 금융자산을 재테크 수단으로 추천한다.
기업은 무엇보다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노력에 집중해야 한다. 핵심사업이 아니면 과감하게 줄이고, 실질금리가 높으므로 새로운 사업에 성급하게 투자해서도 안 된다. 가격이 떨어지므로 재고는 가급적 줄이고, 경쟁사와의 설비 증설 경쟁은 금물이다. 또 불확실성이 커지므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금리가 크게 떨어질 때까지 채권발행을 늦추는 것이 좋다. 틈새시장공략, 상품 차별화가 효과적이며 생산성을 향상에 주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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