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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에도 이자를 물려라!` 초등학교 5학년이 된 정수는 셰익스피어 고전 `베니스의 상인`을 읽으며 분을 참을 수 없었다. 악덕 대금업자 샤일록이 선량한 사람들한테서 고리를 뜯는 것도 모자라 그 이자에 또 이자를 물리는 비열한 짓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너무 화가 난 정수는 어머니에게 물었다. 하지만 어머니가 한 대답은 정수 생각과 달랐다.

◇ 물물교환 시대에도 이자는 있었다=어머니는 정수에게 이자에 대한 역사를 설명해줬다. 인류 역사에서 이자에 대한 최초 기록은 `돈(화폐)`이 나타나기 한참 전인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우리나라도 옛날 농촌에서 봄에 씨앗을 빌려줬다가 가을에 이자를 붙여 되돌려 받았다는 기록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그리스ㆍ로마시대에는 돈을 빌려주거나 이자를 받는 행위를 도덕적으로 좋지 않게 봤으며 특히 중세시대에 들어와서는 이자를 주고받는 것 자체를 죄악시해 교회법으로 금지하기까지 했다. 그 후 종교개혁과 함께 이자를 금지하던 제도가 완화되기 시작했으며 자본주의 경제체제가 자리를 잡으면서 모든 금융거래에서 자연스럽게 이자를 주고받게 됐다. "그래서 은행에 돈을 맡기면 이자를 받을 수 있게 됐단다. 그리고 이자 계산 방식에는 원금에 대한 이자만 지급하는 단리(Simple Interes t)와 원금과 함께 불어난 이자에 대해 또다시 이자를 지급하는 복리(Compound Interest)가 있단다." 어머니는 계속해서 복리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했다.

◇ 맨해튼을 24달러에 판 인디언=전세계 금융계 중심인 월가가 있는 뉴욕 맨해튼. 하늘을 찌를 듯한 고층 빌딩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뉴욕 맨해튼은 지구촌에서 땅값이 가장 비싸기로도 유명하다. 이러한 맨해튼은 지난 1626년 단돈 24달러에 팔렸다. 그렇다면 377년이 흐른 지금 맨해튼 값어치는 얼마나 될까? 월가 역사상 가장 뛰어난 투자자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히는 존 템플턴은 "24달러를 받은 인디언이 매년 8% 복리수익률을 올렸다면 지금 맨 해튼을 사고 로스앤젤레스(LA)를 두 번 사고도 돈이 남는다"고 말했다. 24달러에 대해 매년 이자가 지급되고 또 불어난 이자에 대해서도 이자를 지급하는 복리로 계산하면 377년이 지난 현재는 95조달러(약 11경원)라는 천문학적 금액이 된다. 하지만 원금에만 이자를 지급하는 단리로 계산하면 8%일 때 9771달러 , 10%일 때는 9952달러에 불과하다.

◇ 신비한 복리,`72 법칙`=역사상 최고 과학자로 불리는 알버트 아인슈타인 박사는 "이자 복리 계산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이라며 세상의 8번째 불가사의라고 불렀다. 그리고 그는 복리수익률로 원금 2배를 벌 수 있는 기간을 쉽게 계산 하는 `72 법칙(The Rule of 72)`을 알고 있었다. 72를 복리수익률로 나눈 값이 바로 원금이 2배가 되는 기간이다. 예를 들어 복리수익률이 6%라면 원금이 2배가 되는데 걸리는 기간은 12년(72÷6=12)이 되는 것이다. 실제로 원래 복리이자 계산 공식에 대입해 봐도 같은 답이 나온다.

◇ 좀더 일찍 시작해서 오랜 기간 투자해야="복리는 최대한 빨리 시작해서 오랜 기간 투자해야 한다는 교훈을 준단다." 단순히 `은행에 가면 복리상품을 선택하라`는 식으로 이해하는 것은 곤란하다. 실제로 상호저축은행 등에 가면 일정 기간마다 이자를 복리로 지급하는 예금상품을 찾을 수 있지만 복리가 은행에 큰 부담이 되기 때문에 대부분 단리로 지급한다. 복리는 선진 금융시장으로 가기 위한 장기투자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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