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000을 다시 넘어선 지난 2일, 증권사 창구에는 때아닌 중국 펀드 문의가 쇄도했다. 국내증시 가격이 부담스러워진 투자자들이 중국시장 쪽으로 관심을 돌린 탓이다. 올 1월 전체 펀드의 34.67%까지 차지했던 중국펀드 비중은 지난 5월 24.42%까지 떨어졌다가 지난달에 다시 30% 수준을 회복했다.
과열을 우려했던 중국증시의 상승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7월 말부터 세계증시가 동반하락하는 와중에도 중국증시만의 ‘고공행진’ 여파가 투자자의 발길을 중국펀드로 돌리게 만든 계기가 됐다.
■ 인기 펀드들=다시 중국펀드 붐이 일면서 ‘왕년의 스타’들이 인기를 재현하고 있다. 지난해 초 설정돼 인기를 끌었던 ‘봉쥬르차이나주식 2종류A’,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 1종류A’ 의 설정액은 지난 3달동안만 각각 1조원과 7000억원씩 늘었다.
이들 펀드는 대부분의 중국펀드와 마찬가지로 홍콩의 H주와 레드칩(R주)에 투자하지만, 비중은 약간 다르다. 홍콩 H주는 중국 본토에 본사를 두고 영업하는 기업 가운데 홍콩 증시에 상장된 종목으로, 레드칩은 중국 정부와 국영기업이 최대주주로 참여해 홍콩에 설립한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봉쥬르차이나주식 2종류A’는 H주에 69.4%, R주에 26.3% 투자하는 반면,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 1종류A’는 H주에 48.4%, R주에 23.4%를 투자하고 홍콩시장 전체에 27.4%를 투자해 균형을 맞춘다.
최근 3개월 설정액 증가에서 상위를 차지한 ‘피델리티차이나종류형주식’과 ‘KB차이나주식형자(Class-A)’은 외국인 주식투자 제한으로 투자 자체가 힘든 상해 A 증시에 각각 5%, 6%를 투자한다. 설정액은 200억규모에 그쳤지만 ‘한화꿈에그린차이나주식 1(A)’역시 상해 A주식에 7% 정도를 투자하고 있으며, 상해 B시장에도 20%정도를 투자하는 다소 독특한 포트폴리오로 주목을 받고 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중국펀드의 수익률은 시장배분에서 차이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여러개 선택할 때는 시장 비중을 살펴서 분산하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 중국증시 전망은 여전히 밝아 = 중국 정책당국은 최근 8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 (5.6%→6.5%)이 10년 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자 예대금리를 0.27% 포인트씩 인상했다. 전문가들은 무역수지증가와 자산가치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전망이어서 중국 당국의 긴축 조치가 일상화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중국증시의 전망은 여전히 밝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예상대로 호조를 보인 9월 경기지표에다 선진시장의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속성장을 구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베이징올림픽이라는 호재가 있고, 여전히 낮은 금리 수준 등은 중국증시의 장기추세를 지탱하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아직 중국 본토에 비해 가격부담이 적은데다 중국의 국외투자개방 가속화로 앞으로 상승 여력이 높은 홍콩증시, 특히 H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한겨레(http://ww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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