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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프로야구가 한국시리즈만을 남겨놓고 있다. 한화 이글스는 플레이오프에서 1패 뒤 3연승하며 현대 유니콘스를 제압, 삼성 라이온즈와 패권을 다툴 상대로 결정됐다.



2006년 정규시즌 우승팀은 삼성 라이온즈다. 2위 현대에 4게임 앞선 완승이었으며 지난해에 이어 2연패다. 올해 가을의 전설이 누가 될 지 예측하기는 어렵다. 다만 팀당 126경기를 치르는 페넌트레이스에서 우승했다는 사실은 삼성의 전력이 가장 탄탄하다고 평가할 이유가 되기에 충분하다.



수비력이 원동력



삼성의 페넌트레이스 부문별 성적을 살펴보면 공격력보다는 수비력이 우승의 원동력이었음을 알 수 있다. 팀타율은 KIA와 함께 공동 3위에 머문 반면 팀방어율은 역시 KIA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흥미로운 것은 삼성과 페넌트레이스 4위에 그친 KIA의 팀타율 및 팀방어율이 똑같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두 팀의 승률에 큰 차이가 나는 데는 반드시 어떤 원인이 있을 것인데 그것은 바로 세이브와 홀드에서의 격차였다. 접전을 유리하게 이끌고 우세한 상황을 마무리하는 힘에서 운명이 갈린 것이다.



'실패하지 않음'



지난해와 올해 삼성의 팀 컬러를 보면 역시 감독인 선동렬의 체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수비에 비중을 두면서 투타의 조화를 중요시하는 조직력의 야구는 투수출신으로서 일본야구를 경험한 사람답다.



대부분의 명장들처럼 선동렬도 기본을 중시한다. 선동렬이 일본생활을 마치고 귀국했을 때 기자들이 일본야구와 한국야구의 차이에 대해 물었다. 이에 선동렬은 "한국야구는 멋있게 할려고 하는 데 반해 일본야구는 실수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대답했다.



이같은 인식은 가정의 재무문제를 보는 관점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돈을 모으려고 애쓰기보다 현상을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메시지가 될 만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실패하지 않음'의 미덕은 심리적 평온과 온전한 시간효과, 폭넓은 선택가능성에 있다.



실패는 후퇴, 과거로의 회귀다. 시간과 발전을 거의 동의어로 쓴다면 거꾸로 간다는 건 분명 두렵고 고통스런 상황이다. 한편 재테크에서 마법이라 불리는 '복리'개념은 시간을 연속적으로 투자함으로써 가능하다. 중단없는 재투자에 주어지는 보상인 것이다. 실패하지 않는다는 것은 또 잠재력을 키우는 일, 수많은 선택의 기회를 쌓는 일이기도 하다.



내실있는 삶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삼성의 팀 컬러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화끈하지 않고 밋밋한 경우가 많아 역동성과 의외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방식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유력한 방법 가운데 하나라는 점에는 이의를 달기 어렵다.



"잠시 '부자(Rich)'가 되기 보다는 오랫동안 '부유한 자(Wealthy)'가 되라"는 말이 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내실있는 생활을 꿈꾸는 이들, 꾀를 내지 않고 조용히 제 갈 길을 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힘이 될 만한 스포츠계의 격언이 있다. "공격이 강하면 한 경기를 멋있게 이길 수 있다. 하지만 수비가 강하면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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