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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1일부터 서울시의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시스템이 확 달라진다. 버스의 노선과 구간이 달라지고 요금체계도 크게 바뀐다.

이같은 교통시스템 변화의 한 가운데 교통카드 '티머니(T Money)'가 있다. 서울시는 앞으로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할 때 현금을 사용하는 비율을 줄이고 점차 카드로 교통요금을 대체한다는 전략아래 티머니 보급 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티머니'는 어떻게 사용하고 어떤 점이 유리한지 알아본다.

◆ 어떤 혜택이 있나?

'티머니' 이용의 가장 큰 혜택은 교통요금 할인이다. 현재 서울 지하철과 버스요금의 기본요금은 800원으로 정해졌다. 이 금액은 교통카드를 이용했을 때 요금이다.

현금으로 버스나 지하철 요금을 내면 기본요금 900원을 내야 한다.

또 통합거리비례제가 적용되는 요금제도도 교통카드를 이용했을 때에만 해당된다.

통합거리비례제란 대중교통 이용자가 버스나 지하철을 환승한 횟수와 상관없이 전체 이용한 거리만큼만 요금을 부과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간선버스를 타고 다시 지하철을 이용해 간 거리의 합계가 기본요금 거리만큼이라면 800원의 요금만 지불하면 된다. 이때 이용거리를 계산하기 위해 반드시 '티머니'가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이때 티머니가 아닌 현금으로 교통요금을 지불한다면 버스와 지하철의 기본요금 900원씩을 각각 지불해야 한다. 1천800원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통합거리비례 요금제를 이용하려면 7월부터는 버스에서도 승차할 때와 하차할 때 교통카드를 각각 한번씩 리더에 읽혀야 한다.

이미 서울시 버스에 대부분 하차용 문 앞에도 교통카드 리더가 설치돼 있다.

'티머니'는 IC칩이 내장된 스마트카드 형태로 발급된다. 7월1일부터는 지하철이나 버스요금 결제에만 사용되지만 10월께부터는 택시요금도 '티머니'로 지불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또 남산 1·3호 터널의 혼잡통행료, 인터넷 소액결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서울시의 계획이다.

또 올해안에 공영주차장 요금은 물론 장기적으로 민원서류발급기 등 자판기, 공공시설 요금 결제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 사용될 예정이다.

◆기존에 갖고 있던 카드를 모두 'T 머니'로 바꿔야 하나?

그렇다면 기존에 갖고 있던 선불형 교통카드나 신용카드 안에 포함돼 있던 교통카드를 모두 '티머니'로 새로 발급받아야 할까?

그렇지는 않다. 현재 서울시 버스와 지하철에 설치되는 새로운 카드 리더들은 기존 선불형 카드와 신용카드안에 포함된 교통카드는 물론 '티머니'도 모두 판독할 수 있는 장치가 돼 있다.

그러나 기존 카드를 이용할 경우 티머니가 제공하는 마일리지 혜택 등을 활용할 수 없다.

티머니는 오케이캐쉬백, LG정유 시그마6 보너스카드, KT 원츠카드 등과 제휴를 통해 각 카드 사용자들이 개인별로 쌓아둔 포인트를 교통마일리지로 전환, 이 마일리지 점수로 교통요금을 지불할 수 있게 했다.

대형 카드사들의 마일리지도 교통요금으로 환산이 가능하고 점차 항공사 마일리지와 제휴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KT 원츠카드와 제휴로 전자티켓, 공인인증탑재, 개인정보관리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으며, KT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물건을 구입할 수 있게 된다.

SK의 OK캐쉬백 및 LG정유 시그마6 보너스카드 가맹점에서도 '티머니'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단말기가 설치될 예정이어서 사용자들의 이용 범위가 더욱 높아질 예정이며, 원터치 결제 방식이라 사용하기가 더욱 편리해 진다.

◆어떤 카드가 나오나?

'티머니'는 청소년용, 노인용, 복지용, 일반 시민용 등 다양한 종류가 선보일 계획이다. 또 신용카드 겸용, 직불카드 겸용, 현금카드 겸용, 포인트카드 겸용, 학생증 겸용, 신분증 겸용, 자격증 겸용 등 다양한 통합카드를 발급할 계획이다.

선불카드는 일정액을 충전해 사용하는 것으로 가판대나 혹은 지하철역, 편의점에서 살 수 있다. 충전은 기존의 버스정류장에 마련된 가판대 충전 외에 지하철에 새로 설치되는 무인 발급기나 인터넷에서도 충전할 수 있게 된다.

KT와의 제휴로 KT 온라인 충전소에서 '티머니'도 충전할 수 있고 체크카드 계좌 혹은 신용카드계좌와 연계한 선불카드도 나와 잔액부족시 단말기에서 자동으로 충전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높였다.

후불카드는 신용카드사에서 발급되는 교통카드로 현재 LG, 국민, 비씨, 현대, 신한, 외환카드사에서 7월중 신청을 하면 신용카드 겸용의 티머니를 발급받을 수 있다.

기존 교통카드 사용자는 티머니로 재발급 받아야 티머니가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후불카드로 사용될 티머니 신용카드, 직불카드 사용액은 합산 금액의 20%까지 연말 소득공제에 포함시키도록 하여 대중교통 이용을 높이도록 했다.

모바일과 연계한 IC칩의 경우 새로 티머니를 발급받지 않더라도 기존 모바일 뱅킹 혹은 결제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티머니 서비스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기존 휴대폰 가맹점에서도 단말기를 통해서 티머니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해 사용처를 보다 확대 할 계획이다.

청소년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은행이나 혹은 동사무소에서 티머니를 발급받을 수 있다. 기명식 카드로 나오게 될 청소년용 티머니는 청소년 할인혜택이 적용될 뿐만 아니라 청소년증과 통합된 카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티머니는 카드형태 뿐만 아니라 PDA나 손목시계 등 다양한 휴대용품에도 부착해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응용이 가능해 패션 소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커플카드, 이미지카드 등 개성에 따른 맞춤카드도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선불카드의 경우 잔액이 부족하면 별도 충전소를 찾아야만 했다. 그러나 티머니는 현금계좌, 직불카드계좌 또는 신용카드계좌 등과 연계하는 방식을 통해 사전에 사용금액을 약정하면 요금이 부족할 시에 지하철이나 버스단말기 자체 내에서 자동으로 충전할 수 있다.

지하철에 새로 설치되는 무인 발급기나 기존의 버스정류장에 마련된 가판대 외에 인터넷에서도 충전할 수 있게 된다. KT와의 제휴로 KT 온라인 충전소에서의 'T 머니' 충전도 가능해졌다.

또 제휴한 온라인 사이트에서의 물품구매, 극장 등 문화 이벤트, 편의점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기존 교통카드와 비교했을 때 이용 범위가 크게 넓어지게 된다.

◆준비에는 차질이 없나?

티머니는 당초 5월까지 버스 및 지하철 단말기 설치를 완료하고 이달중 시험운영을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계획이 지연, 이달말까지 단말기 설치가 계속돼야 하는 상황이다.

서울시와 '티머니' 운영업체인 한국스마트카드는 이번주 중 단말기 설치를 마치고 7월1일 본사업 착수를 계획중이다. 그러나 충분한 시험운영없이 개통하는데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신교통카드 사업의 핵심인 카드 발급은 당초 25일부터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미뤄져 이번주부터 해외 반도체업체로부터 칩을 공급받아 오는 7월1일부터 카드 발급이 이뤄질 예정이다.

또 오는 10월 서울시 택시에서도 티머니를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었으나 아직은 협상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이다.

이구순기자 cafe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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