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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구로구 구로동 삼성래미안 132㎡를 장만하기 위해 2억 원의 대출을 받은 박철희(남, 43)씨는 최근 늘어나는 이자 부담 때문에 밤잠을 못 이룰 지경이다. 대출받을 당시만 해도 6.6%에 불과했던 금리가 7.2%까지 오르며, 98만 원 하던 이자가 120만 원으로 껑충 뛰어오른 것이다. 이에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타 볼까 생각도 해보지만 각종 비용 문제가 만만치 않아 걱정만 앞서고 있다.

CD금리, 한 달간 0.5% 상승
주택담보대출 연 7.23~7.80%

한국은행이 지난 10일 콜금리를 5%로 상향 조정함에 따라 시중 대출금리가 또다시 오르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달 12일 콜금리가 0.25% 인상되자 CD금리와 주택담보대출이 연쇄적으로 오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셋째 주 6.71%였던 국민은행 주택담보대출 기본금리는 1년이 지난 8월 16일 현재 0.76% 상승한 7.47%를 기록하고 있다. 또 한 주간 금리 변동폭도 전주 대비 평균 0.2% 올라 8월 16일 현재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기본 금리는 각각 연 7.80%, 7.63%, 7.23%로 상승했다.

이 같이 대폭 오른 금리로 박씨와 같이 이자 부담을 느끼는 차주(借主, 돈 빌리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어 각 금융권은 보다 싼 대출 상품으로 갈아타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LTV, DTI 규제로 되려 대출 액수가 줄어드는 낭패를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신규 대출 시 내야 하는 설정비, 인지세, 담보조사수수료, 중도상환수수료 등도 만만치 않아 무작정 대출 갈아타기를 시도하는 것은 금물이다.

계속된 금리 상승으로 늘어나는 이자에 부담을 느낀다면 주택금융공사에서 제공하는 고정금리의 대명사인 ‘보금자리론’을 고려해볼 만하다. 시중 금융기관보다 낮은 6.5~6.75%의 금리로 집값의 최대 70%까지 대출이 가능한데다 만기 때까지 처음 설정한 금리 그대로 유지되므로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단, 최대로 받을 수 있는 대출금액이 3억 원으로 제한되고, 6억 원 이상 주택은 ‘보금자리론’을 통해 대출받을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갈아타기, 금리차 1% 이상이 적정 수수료 등 추가 비용 고려

고정금리인 ‘보금자리론’으로 대출받기를 결정했다면 최대로 받을 수 있는 대출금을 먼저 산정해야 한다. 만약 대출 신청일로부터 3년이 지난 후 ‘보금자리론’으로 갈아타는 경우라면 최대 한도인 3억 원이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받았던 대출금을 기준으로 대출한도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또 신규대출 시 인지세, 담보조사수수료 비용 등을 내야 하는데다 기존 금융기관에서는 대출 만기 이전 중도상환 하는 경우 대출금의 최대 2%까지 중도상환수수료를 부과하므로 미리 금융기관을 방문 후 대출액과 수수료 비용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추가 발생 비용 등을 확인했다면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이자 비용을 얼마나 아낄 수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예를 들어 우리은행에서 2억 원의 대출을 받았던 박씨가 고정금리로 갈아타기 위해 오는 9월 기존 대출금을 중도상환한다면 수수료로 대출금 2억 원의 1%에 해당하는 200만 원을 내야 한다. 이후 ‘보금자리론’ 10년 만기로 신규 대출을 할 때는 감정가액의 0.02%인 감정평가 수수료 약 8만 원, 1억 원 초과 대출 시 내야 하는 인지세 15만 원 등이 추가로 나간다.

‘보금자리론’으로 갈아탈 경우 10년 만기 연 6.3% 금리로 한 달에 내야 하는 이자는 105만 원, 결국 120만 원이었던 기존 대출 이자보다 매달 15만 원씩 덜 내게 되는 셈이다. 따라서 중도상환수수료와 기타 수수료를 합한 금액인 223만 원을 처음에 낸다면 월 이자가 15만 원씩 차이 나는 만큼 변동금리를 적용했을 때보다 ‘보금자리론’의 경우 연간 180만 원, 10년 만기상환 기준 최대 1,800만 원까지 절감할 수 있다.

이처럼 금리상승으로 고정금리 상품인 ‘보금자리론’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신한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인지 하락할 것인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며 “고정금리로 전환 시 수수료 등을 모두 감안하고, 변동금리에 비해 고정금리가 1% 이상 낮다면 갈아타기를 시도해볼 만 하다”고 언급했다.

‘보금자리론’은 국민은행, 농협, 신한은행 등 상품을 판매하는 금융기관을 찾아가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최대 대출금과 수수료 비용 등을 확인 후 신청한다면 이 단계 이후부터는 해당 금융기관에서 심사를 통해 대출금을 빌려주는 동시에 계약 해지 및 대출금 상환까지 일괄 처리하므로 대출자는 최대 대출 가능 금액과 수수료 등을 미리 알아본 후 대출 신청을 한다면 고정금리로 쉽게 갈아탈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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