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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잠 자던 목돈엔 ‘장마’가 단비








《재테크에는 젬병인 기자가 금융분야를 맡은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낯선 금융용어 속에서 허우적댄 것 같습니다. 이제 초보 금융기자인 김선미 기자가 실전 재테크에 도전합니다. 하나하나 물어가면서, 체험하는 생생한 재테크 정보를 독자 여러분께 전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주는 ‘연말과 설 상여금 등으로 생긴 1000만 원 굴리기’에 도전합니다. 보통의 직장인이라면 상여금만으로 1000만 원의 여유자금을 만들기란 쉽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상여금을 포함해 이래저래 모아진 돈으로 가정했습니다. 각 은행 프라이빗뱅킹(PB) 담당자들이 소개하는 상여금 포트폴리오(자산 배분)를 소개하기에 앞서 그동안 ‘금융 둔감증’에 빠져 있던 저의 참회록부터 시작할까 합니다. 의외로 금융상품과 담을 쌓고 사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많이 봤거든요.


○ ‘과거를 참회하고 금융에 눈뜨다’


대학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10년 넘게 한 30대 중반 여기자의 ‘금융 성적표’는 초라하기 짝이 없습니다.


우선 직장인의 ‘필수품’이라고 하는 장기주택마련저축이 뭔지도 몰랐습니다. 연말정산 때 연간 가입액의 40%(최고 300만 원)를 소득공제 받을 수 있는 혜택을 흘려보낸 셈이죠. 그뿐인가요. 펀드상품과 주식은 손도 안 댔습니다.


여태껏 뭘 했단 말입니까. 그저 여윳돈이 없었던 탓으로 돌려야 할까요. 사실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구입한 아파트 가격이 올라주긴 했지만 월급에서 꼬박꼬박 빠져 나가는 대출이자 부담이 큽니다. 신문에 종종 등장하는 ‘일단 빚부터 청산하라’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꾹 믿은 것까진 좋았다고 칩니다. 그러나 월급의 일정 부분을 뚝 떼어 금융상품에 맡겨두지 않았더니, 생기는 돈은 옷이며 화장품이며 주유비로 펑펑 들어갔습니다. 이른바 ‘금융 둔감증’이자 ‘빚의 악순환’이었습니다.


○ 일단 장기주택마련저축부터 가입하자


각 은행 PB 담당자들은 장기주택마련저축에 일단 가입할 것을 한결같이 추천합니다.


상여금으로 모인 300만 원만 불입해도 이 금액의 40%인 120만 원을 연말에 소득공제 받을 수 있거든요.


기자는 무조건 이 상품에 가입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은행의 금리가 가장 높을지 궁금해졌습니다.


전국은행연합회 홈페이지(www.kfb.or.kr)는 각 은행 금융상품의 금리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게 해둬 좋았습니다. 대개의 은행은 연 4.5%의 금리를 보장하는 데 비해 수협은행은 5.2%로 금리가 가장 높았습니다. 수협은행 지점을 직접 방문했더니 0.2%의 우대금리를 덤으로 받을 수 있는 인터넷 가입을 추천했습니다. 왠지 돈 번 것 같은 뿌듯함을 안고 돌아와 주위에 자랑했더니 7년 이상 장기로 묻어두는 이 상품은 저축보다 펀드로 가입하는 것이 더 낫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습니다. 펀드는 원금손실 부담이 있긴 하지만 장기로 운용할수록 수익률이 높을 수 있다는 겁니다. 아뿔싸. 펀드와 저축으로 고민하다가 인터넷 가입 기간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 1000만 원으로 시작하는 새해 투자


각 은행 PB 담당자들은 1000만 원으로 금융상품을 자연스럽게 공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장기주택마련저축 등에 가입한 뒤 나머지 돈은 펀드 분산투자로 수익을 꾀하라는 것이죠. 해외 펀드에 대한 정부의 비과세 방침도 정해졌습니다.


김은정 신한은행 PB고객부 재테크 팀장은 △장기주택마련저축 200만 원 △연금신탁 200만 원 △국내 적립식 주식형펀드 300만 원 △아시아지역 적립식 펀드 200만 원 △유럽배당주 적립식 펀드 100만 원 등의 자산운용을 추천했습니다.


박승안 우리은행 강남 PB팀장은 금융상품의 투자 기간에 따라 △1년 이내 20% △1∼3년 50% △3년 이상 30%의 배분도 제안했습니다.





김현철 국민은행 청담PB센터 팀장은 다소 공격적인 투자를 권했습니다. 400만 원은 해외 상업용 빌딩 등에 투자하는 글로벌 부동산펀드, 300만 원은 최근 경기회복세가 강한 일본 또는 유럽 펀드, 300만 원은 과열 조짐이 있지만 여전히 성장성이 높은 인도 등 신흥시장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방안을 추천했습니다.


자, 이제 차근차근 시작합시다. 돈 쓰는 재미 말고 돈 굴리는 재미에 푹 빠져들어 봅시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프라이빗뱅킹(PB) 담당자들이 추천하는 1000만 원 굴리는 방법

은행 PB 담당자
내용

김은정 신한은행 PB고객부 재테크팀장
△장기주택마련저축 200만 원 △연금신탁 200만 원 △국내 주식형 펀드 300만 원 △아시아지역 적립식 펀드 200만 원 △유럽배당주 적립식 펀드 100만 원 등

정연호 외환은행 자산관리센터 PB팀장
△연말정산용 비과세 상품에 300만 원 △국내 주식형 펀드에 300만 원 △일본과 중국 펀드에 각각 200만 원씩 400만 원 등

박승안 우리은행 강남PB팀장
투자 기간에 따라 △1년 이내 200만 원 △1∼3년 500만 원 △3년 이상 300만 원 등

김현철 국민은행 청담PB센터 팀장
△해외 상업용 빌딩 등에 투자하는 글로벌 부동산 펀드 400만 원 △일본 또는 유럽펀드에 300만 원 △인도 등 신흥시장 펀드에 300만 원 등

자료: 각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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