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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는 대로 “그냥” 저축을 한다. 저축의 필요성을 느끼고 저축을 하면서도 재테크라는 인식이 부족하다. 그냥 막연하게 통장을 만들고 얼마만큼의 돈을 넣으면 끝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빼먹지 않고 기한을 채우면 ‘열심히 저축을 하니까 알뜰히 사는 거야’ 라는 착각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분명히 말하자면 저축은 “그냥” 하는 것이 아니다. 저축은 가장 기본적인 재테크다. 이자계산법 하나 모르면서 재테크를 논한다는 건 참 웃긴 모양이 아닐 수 없다. ‘그냥 대충하면 되지 이자 몇 푼 차이난다고 그러느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단연코 말하건데 그런 사람은 부자가 되려는 기본이 안 되어 있는 사람이다.


 ‘그냥’ 하는대로 하면 결국 자기만 손해다. 그냥 대충대충 넘어가서 조금만 신경 쓰면 받을 수 있는 이자를 못 받는다면 본전이 아니라 손해다.

 

몰라서 손해 보는 것은 조금 덜 억울할 수 있어도 손해 보는 건 마찬가지다. 알면서 손해 보는 건 한마디로 바보들이 하는 행동이다. 알면서 손해 보는 행동을 하는 건 어디 가서도 하소연 못한다. 오히려 바보라는 소리만 더 들을 뿐이다.

그럼 사람들이 무엇을 몰라 손해를 보는 것일까?

 

사람들은 적립식펀드 등 일부 간접상품이 수익률이 높아 목돈을 훨씬 빨리 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수수료와 위험성 등을 감안한다면 꾸준하게 은행에 저축하는 편이 목돈을 안정적으로 더 빨리 모을 수 있다. 즉 테크닉이 끈기를 이기지 못하는 것이다.

 

절약해서 무조건 저축을 많이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잘못된 생각이다. 무계획적으로 저축하면 단시간에는 돈이 좀 모일지 모르지만 빨리 지칠 수 있고 예기치 못한 일들이 생기면 저축을 해지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러므로 단기-중기-장기 생활설계를 하고 그에 맞는 저축 포트폴리오를 짜야한다.

 

무작정 통장의 갯수가 많으면 저축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통장의 개수와 제대로 된 저축은 별 상관이 없다. 돈의 용도에 따라 몇 가지 유형의 통장을 만들어서 적정한 수의 통장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통장 관리도 재테크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급여통장과 생활비통장을 따로 분리하면 효율적으로 지출을 통제할 수 있다.

 

보험을 저축의 일종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보험은 저축이 아니다. 요즘 저축과 보험을 합친 저축성보험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생각보다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 목돈을 모으기 위한 것이라면 저축을 이용해야 하고 예기치 못한 사고에 대한 대비라면 보장성보험을 이용하는 것이 더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다.

 

비싼 대출이자를 내고 있으면서 적금을 들고 있다면 참으로 많은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대출이자가 적금이자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빨리 대출을 갚는 것이 현명하다. 그리고 대출을 갚을 때는 상환계획을 짜서 체계적으로 상환해야 한다.

 

저축의 이자에도 15.4%의 세금을 떼는데 비과세(0%), 저율과세(1.4%), 세금우대(9.5%) 등의 절세형 저축상품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해서 15.4% 세금 다 내는 것은 참으로 손해를 자초하는 멍청한 행동이다. 가능하면 가족들의 명의를 모두 이용해서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하지만 무조건 절세형 상품이 유리한 것은 아닌 경우도 있으므로 절세형 상품의 금리상승 효과를 꼭 따져봐야 한다.

 

의외로 이자계산법을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요즘은 각 금융기관 홈페이지에 금융계산기가 있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그래도 복리, 단리의 이자계산법 원리는 알고 있어야 한다. 원리를 알고 있어야 가입하려는 상품의 조건을 따져보고 작은 이자를 더 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예금이자를 더 받을 수는 있는 방법들을 잘 활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24개월 보다 25개월 가입하는 것이 이자가 더 많은 경우가 있다.

 

표면적으로 단리이자가 복리이자보다 높다고 해서 무조건 표면금리가 높은 단리를 이용하는 것도 손해 보는 일이다. 단리는 만기 때 전체 액수에 대해서만 이자를 주지만 복리는 일정기간마다 이자에 다시 이자를 붙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이자가 많아진다. 물론 짧은 기간이면 복리가 별 이득이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장기상품일 때는 복리가 위력을 발휘한다.

 

저축을 하면서 세대주가 아니거나 되어 본 적이 없다면 큰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세대주가 되면 장기주택마련저축에 가입해서 비과세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고 청약저축에 가입해서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또한 투기과열지구에서는 75%까지 무주택우선청약의 기회를 가지기 때문이다.

 

요즘 은행들이 수수료를 높여서 이익을 많이 챙기고 있다. 따라서 금융거래를 할 때마다 생각보다 비싼 수수료를 내는 것도 적지 않은 손해이다. 수수료를 아끼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보다도 폰뱅킹, 인터넷뱅킹 등의 전자금융을 활용하는 것이다.

알면서 손해보고 바보라는 소리 듣기 싫으면 손해 보지 않는 방법들을 찾아내 그 방법으로 저축하면 자연스럽게 이자를 더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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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달러 주화의 실패 경험

미국 조폐국은 화폐 제조비 절감과 각종 자동판매기의 보급에 맞추어 30여년전부터 1달러 지폐를 주화(Golden Dollar)로 대체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1997년 미국 조폐국의 자체 추정에 의하면 1달러 지폐의 수명은 1년 반인데 비해 주화의 수명은 반영구적이어서 1달러 지폐를 주화로 교체하면 30여년 동안 연간 약 4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미국의 식음료 자동판매기 상인들이 지폐는 시간이 지나면 훼손됨으로써 이들 기기에서 인식오류가 빈번히 발생하여 연간 1억5천만 달러 정도의 손해를 입고 있으므로 1달러 지폐를 주화로 교체하자고 주장하여 왔다.

이러한 배경으로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세 번에 걸쳐 1달러 주화가 발행되었다. 첫 번째 1달러 주화는 1971년에 발행되었는데, 이때 화폐도안은 2차 세계대전 후 냉전 종식과 세계 평화에 공헌한 아이젠아워(Dwight D. Eisenhower, 34대 대통령)를 도안으로 채택하였다. 그러나 이 때 발행된 1달러 주화는 너무 크고 무거워(지름 38.1mm, 중량 22.7g) 국민들이 사용을 기피함에 따라 제대로 유통되지 못하였다. 두번째는 1979년에 발행된 것으로 도안은 여성의 투표권 등의 획득을 위해 힘쓴 여성 운동가 수잔 안소니(Susan B. Anthony)를 채택하였다. 그러나 이 인물 도안은 국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한데다 25센트 주화와 색상과 테두리 모양이 비슷하여 혼동의 소지가 있어 결국 발행이 중단되었다.

현재 이러한 두 번에 걸친 실패를 거울 삼아 어느때 보다 신중하고 철저한 계획 수립과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2000년에 세 번째 1달러 주화가 다시 발행되었다. 미국 조폐국에서는 세 번째로 발행되는 1달러 주화의 디자인을 결정하기 위하여 주화디자인협의회를 구성하고 역사학자, 국회의원, 고고학자, 국민 등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한 후 그 결과를 토대로 앞면에는 미국 서부지역의 탐험에 나선 탐험가를 안내했던 15세의 인디언 소녀 사카자웨어(Sacagawea)의 모습을, 뒷면에는 미국을 상징하는 독수리를 담았으며 크기와 무게는 1979년에 발행된 1달러 주화(지름 26.5mm, 중량 22.7g)와 같게 하였다. 그리고 소재(素材)는 구리와 아연, 망간, 니켈 등을 혼합 사용하여 황금빛을 띄게 함으로써 주화의 품위를 높였다. 또한 주화의 가장자리를 넓은 테두리로 세련되게 처리하는 등 시각적인 미를 강조하여 두차례에 걸친 실패를 만회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세 번째 1달러 주화는 너무 예쁘게 만들어져 일반 주화로서보다 오히려 개인 소장용으로 간직하려는 경향 때문에 유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이 역시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같은 미국의 3차례에 걸친 1달러 주화 유통 실패에는 직접적으로는 주화 자체의 도안, 무게 등에 기인된 점이 크지만 또다른 이유는 미국이 1달러 지폐와 1달러 주화를 함께 유통시키려한 것도 실패 이유의 하나가 아닌가 생각된다. 미국과 달리 영국에서는 1983년에 1파운드 주화를 도입하면서 1파운드 지폐 발행을 아예 중단함으로써 지폐의 주화로의 교체에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한편 미국 조폐국에서는 세 번째 1달러 주화도 2002년부터 잠정적으로 제조를 중단하고 수집가용 세트 등을 위한 판매용만을 제조해 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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