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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소비하면서 산다. 사람은 살면서 만족을 얻어야 하고 무엇인가를 구입하는 소비가 우리에게 만족을 주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항상 상품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건강하고 젊은 시기에 소비를 많이 하게 되고 나이가 들면서 소비가 줄어들게 된다.
때문에 소득은 비록 젊은 계층보다 나이 많은 계층이 많은데도 백화점에는 언제나 젊은 계층이 몰리며 나이 든 사람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나이가 많은 계층이 사는 동네에서 가게를 하는 것은 실패하기 십상이다. 이들은 소비를 많이 하지 않기 때문이다.


소비는 즐겁다. 저녁 골든아워에 TV에서는 호텔이나 백화점 그리고 여행사 같은 데에서 소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드라마가 많다. 유한한 삶을 살면서 병원이나 법원 등과 같이 인생의 어두운 면을 보는 것보다는 즐겁고 밝은 면을 우리가 보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행복한 사람들일 수 있다. 즐거운 사람들과 만나면서 살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득이 높아질수록, 그리고 선진국에서는 변호사나 의사와 같은 직업보다는 자신의 만족을 높일 수 있는 다른 직업들이 더 선호된다는 사실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소비에는 여러 방법이 있다. 특히 부자가 되기 위한 소비에는 방법이 있다. 우리는 부자가 항상 절약하는 것으로 생각하나 실제로 그들은 소비를 잘 선택해서 하는 사람들이다.
가끔 신문에서 나이 많은 할머니가 혼자 살다가 수십억의 재산을 교육기관에 기부하였다는 미담을 보게 된다. 그러나 이 할머니가 사는 집은 단칸방이고 근검절약해서 모은 재산을 사회에 기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뉴스를 보면 많은 사람들은 이 할머니는 무슨 재미로 일생을 살았을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실제로 이 할머니는 소비를 즐기면서 살고 있었다. 왜냐하면 할머니의 재산 중 대부분은 부동산이었기 때문이다. 부동산을 사면서 그리고 보유하면서 만족을 얻고 있었던 것이다.

절약하지 않고 소비를 많이 한다고 부자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소비를 어떻게 하는가에 있다. 소비에는 내구성이 높은 상품을 소비하는 방법이 있고 내구성이 낮은 상품을 소비하는 방법이 있다. 내구성이란 상품을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정도를 의미한다.
내구성이 높은 상품으로는 냉장고나 자동차와 같은 것도 있고, 내구성이 더 높은 물건으로는 건물이나 토지와 같은 부동산이나 금과 같은 것을 들 수 있다.
반면에 내구성이 낮은 물건으로는 술이나 담배, 마약 등과 같이 소비하면 그 자리에서 상품의 속성이 소멸되는 것들이다.


부자들 대부분의 소비 행태를 보면 내구성이 낮은 물건은 사지 않고 절약해서 내구성이 높은 물건을 소비한다. 즉 건물이나 부동산 등을 사면서 만족을 얻고 소비를 즐기는 것이다. 앞에서 예를 든 할머니도 내구성이 낮은 물건은 소비하지 않고 절약했지만 내구성이 높은 물건을 소비하면서 나름대로 만족을 얻으면서 살았던 것이다. 그러나 이는 쉽지 않다.
왜냐하면 내구성이 높은 물건은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이를 사기 위해서는 내구성이 낮은 물건을 사고 싶은 욕구를 억제하고 절약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비 패턴을 바꾼다면 우리도 부자가 될 수 있다. 가능하면 금액이 적은 것이라도 내구성이 높은 물건을 소비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부자의 소비학을 배울 필요가 있다.◈


글┃김정식(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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