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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돈을 버는 이유
글쓴이 : 김재영 등록일 : 2004-09-03 조회수 : 51800

늦게까지 술 마신 다음날 아침 아픈 머리를 싸매고 출근 준비를 해야하는 것. 그렇게 해서 출근하려고 나섰건만 하필 그날따라 만원버스일 때. 더구나 길까지 막혀 출근시간이 간들간들할 때. 말이 안통하는 직장 동료와 티격태격하지 않을 수 없을 때.

이것말고 여러분은 정말 하기 싫고, 피하고 싶은 상황은 어떤 때입니까? 최근에 부자라고 할 수 있는 두 사람을 만나면서 여러분께 그런 질문을 던져보고 싶었습니다. 물론 그 질문은 저에게도 유효하구요.

그 가운데 한 사람인 부자 A씨는 오늘 만났습니다. A씨는 한창 때인 40대때 은퇴해서 해외 이민을 떠난 상태입니다. 최근 국내에 볼 일이 있어 일시 귀국했습니다. 이민을 떠나기 전에도 투자나 재테크에는 일가견이 있었는데 여전했습니다. 그는 며칠동안 국내에서 투자 열기때문에 들썩이는 지역의 부동산을 보고 다녔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나름대로 땅 투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내렸답니다. 그는 앞으로 부동산을 잘못 사면 비자발적 장기투자자가 될 수 밖에 없을거라고 촌평했습니다. 이제 갈만큼 갔다는 그의 생각이 틀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역시 주관은 뚜렷했습니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서 정작 재테크 관련 책보다는 인문과학이나 역사서적 등을 더 많이 읽었습니다. 재테크나 돈이 결국 사람사는 일과 떼놓을 수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죠.

어쨌든 제가 A씨를 부자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스스로 밝힌 재산 액수에다 젊을 때 은퇴할 정도면 웬만큼 돈이 있지 않을까하는 추측때문입니다. 그런데 정작 그를 부자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40대인데도 간단한 흰 면바지에 티셔츠, 모자 차림으로 나타난데서 볼 수 있듯 그에겐 자유가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는 기색은 없습니다. 또한 그는 은퇴 이후 여유를 부린 듯 하지만 게으르지는 않은 듯 싶었습니다. 많이 고민하고 생각한 게 그의 입담에 녹아있었으니깐요. 그는 앞으로 글을 통해 투자나 돈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 생각입니다. 그러나 철저하게 필명으로 활동하고 싶어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유롭게 사는데 방해가 된다나요.


또 한사람은 B씨입니다. B씨 역시 해외에서 사업을 하다 얼마전 일시 귀국했는데 그때 잠깐 만났습니다. B씨는 50대인데 여전히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조만간 해외에서 하는 일을 정리하면 국내에 완전히 돌아올 생각입니다. 이제 더 이상 일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돌아와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신나게 해보겠다는거죠. 어느 젊은이 못지 않게 의욕을 부리는 그가 하겠다는 일은 부자 전파입니다. 세상에 부자가 많아지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부자가 많은 세상이 좋은 세상이고, 그 일에 일조하겠다는거죠.

B씨는 지금까지 모은 재산은 모두 아내에게 주는 대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자유를 허락(?)받았답니다. 그래서 전 B씨 역시 부자라고 생각합니다. 재산 액수에 상관없이요.

여러분은 돈을 벌고 싶어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사고 싶은 것 마음대로 사고, 가고 싶은 곳 마음대로 가는 것. 그런 것 아닐까요? 어려운 사람 마음껏 돕는 것을 꼽는 분도 있겠죠. 그런데 그 모든 것의 핵심은 자유일 것 같습니다. 내가 내 마음대로 살고 싶은데 현실은 어떤 이유에서건 자유롭지 못한 거죠. 그래서 그 상황을 돌파하고 싶고, 피하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자유를 구하는데는 돈이 들어갑니다. 게다가 자유와 욕망의 크기가 크면 클수록 돈이 더 많이 들어간다는 점입니다.

여러분 얘기를 듣기에 앞서 제가 생각한 두 가지는 이렇습니다. 부자가 되려면 왜 돈을 벌고 싶어하는지, 벌어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목표가 확실해야한다는 재테크 책의 ABC가 하나 입니다.

또하는 이미 어떤 식으로든 자유를 얻었다면 물질적으로 돈을 더 버는 일은 어쩌면 별로 의미가 없을 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두 사람의 경우 돈을 번다는게 결국 자유를 얻기 위해서였으니깐요. 여러분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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