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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동안 재테크 상담을 하고 실제 스스로 재테크를 해 보면서 재테크를 잘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조금씩 깨달아 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미래에 대해 두려움 보다는 희망이 더 크게 보인다. 결혼 6년째에 접어든 지금, 지난 시절을 돌아보니 후회되는 적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저축을 많이 하지 못한 것이 제일 후회가 된다. 그저 항상 수입이 꾸준하니 필요한 것이 있거나 사고 싶은 것이 있으면 언제나 주저하지 않고 샀다. 나와 비슷하게 맞벌이 하는 친구도 소비가 심하다 보니 남편 몰래 사서 신발장이나 장롱에 넣어 뒀다가 조금씩 표시 나지 않게 꺼내던 친구도 있었다. 맞벌이 부부의 문제가 바로 여기에서 출발하는 것 같다. 가장 열심히 저축할 수 있을 때 그렇게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맞벌이 부부가 외벌이 부부에 비해 더 좋은 조건을 갖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쉽게 부자가 되지 않는 건 왜 그럴까? 그들이 쉽게 저지르기 쉬운 재테크 실패 원인을 찾아보자.첫째, 알면서도 못하는 것이 너무 많다. 저축을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 지출을 줄여야 한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중요한지 알지만 실제로 저축도 지출도 줄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외벌이 가정보다 수입이 더 많은 맞벌이 부부들은 두 사람이 조금만 노력해도 저축의 효과는 2배 이상이 된다. 내가 아는 7년 된 맞벌이 부부의 경우 작년에야 겨우 부부의 급여통장을 공개했다고 한다. 그 동안 매달 일정한 생활비와 저축액을 정해 내고 나머지는 알아서 쓰기로 했는데, 아무리해도 돈이 모이지 않아 작년부터 한 사람이 관리하기로 했다고 한다. 많은 맞벌이 부부들이 이런 경우를 많이 겪는데, 한 사람이 수입과 지출을 관리해야 새나가는 돈 구멍을 하나라도 더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둘째, 자식을 가지기 전에 많이 모아야 하는데, 자식 낳고도 달라지지 않는다. 맞벌이 부부에게 가장 큰 기쁨이자 걸림돌(?)은 자녀다. 일단 자녀를 가지게 되면 병원비와 자녀출산준비로 인해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들게 된다. 더구나 자녀를 누군가가 맡아 주어야 하는데, 친정 어머니나 시어머니가 맡아 주지 않는다면 돈을 주고 맡겨야 한다. 결국 씀씀이는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한 사람의 큰 지출이 더 늘어난 셈이다. 예전에 다니던 직장에 비서로 다시 복직을 한 K씨의 경우 매달 수입이 200만원 정도 된다고 한다. 그런데 자녀를 돌봐 주는 아주머니한테 월 120만원, 일주일에 한번씩 파출부 아주머니 부르는데 20만원씩 주다 보니 수입에서 남는 돈은 거의 없어 자기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한숨 쉬는 이야기를 들었다.셋째, 목돈 모으는데 게으르고 재테크에 관심이 없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누구보다 목돈을 마련하기 쉽고 신용도가 좋아 대출도 쉽게 받을 수 있다. 결국 재테크를 잘 할 수 있는 여건이 그만큼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목돈은 커녕 쓸 돈도 없다고 한다. 왜 그럴까? 매달 한 사람의 수입을 저축하기만 해도 1년이면 2천만원 이상의 목돈을 모을 수 있다. 이러한 조건을 가지고 있으니 열심히 저축하면서,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면서 적당한 기회가 됐을 때 실제 행동으로 옮기면 누구나 재테크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결혼한 지 6개월된 초짜 맞벌이 부부 L씨의 경우 달라진 맞벌이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결혼식 비용도 최소로 하고 결혼한 후 지금까지 수입의 70%는 무조건 저축하는 그들을 보니 웬지 빨리 성공할 것 같다. 가장 중요한 집 문제를 먼저 해결하기 위해 미분양 아파트나 기존 아파트에 관심을 갖고 주말에는 아파트를 보러가는 초짜 맞벌이 부부의 미래가 너무 밝아 보인다.그동안 재테크 상담이나, 직접 주변의 많은 맞벌이 부부를 만나면서 느낀 가장 큰 문제점은 계획성이 없다는 점이다. 매달 많은 액수의 금액이 고정적으로 들어오다 보니 늘 부족함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세월은 빨리 가고 언제까지 맞벌이하면서 살 수는 없다. 그래서 재테크는 하루라도 빨리해야하고, 지금 당장 시작해도 결코 빠르지 않다. 물론 너무나 늦은 시작도 없다. 지금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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