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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경기에서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해야 할 때가 있다. 자산관리로 말하면 노후에 그렇다. 벌기보다는 갖고 있는 돈을 잘 지켜야 한다는 얘기다. 물론 한푼한푼 절약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그러나 제1계명은 사기를 당하지 말아야한다는 것. 퇴직자들은 수입이 없다는 데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이때문에 고정수입을 준다는 말에 귀가 솔깃해진다. 하지만 지뢰밭이 곳곳에 널려있다.
목돈을 날려버리면 재기의 희망도 사라진다는 점을 기억하자.
매경이코노미는 전문가 의견을 모아 사기당하지 않는 법을 추려봤다.



1. 부동산 - 지나치게 싼 땅, 백이면 백 사기성

우리나라 국민들은 부동산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 그만큼 더 조심해야 하는게 부동산 투자다. 윤재호 메트로컨설팅 대표는 “싸게 나온 부동산은 무조건 의심부터 하고봐야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퇴직한 김모씨도 날벼락을 맞았다. 그는 “이민을 떠나 급매물로 내놓는다”는 얘기를 듣고 시세 4억원짜리 상가를 3억5000만원에 샀다. 하지만 매도자는 계약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은행대출 2억원을 받아 챙겨 떠났다. 이때문에 은행대출이 승계돼 김모씨는 소송을 진행중이다.
윤 대표는 “그는 월세 계약자가 집주인인양 행세해 허위 계약서를 체결하는 사기도 있다”며 “신분증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이고, 계약때와 중도금, 잔금 납부때 등 적어도 3번은 등기부등본을 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획부동산은 경계대상 1호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살고 있는 주부 이모씨는 강원도 원주일대 임야 1000평을 구입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명문대를 나온 부장이 “조만간 대형건설사의 아파트가 들어와 1년 내 3배 이상 오른다”고 유혹했다.
그는 계약금 1000만원을 냈다. 그러나 시세를 확인해보니 평당 5만원. 계약가격인 25만원과는 차이가 컸다. 그는 계약을 취소하려했지만 업체는 이미 잠적했다.

강남 아파트에 현혹돼서도 곤란하다.
길을 다니다보면 ‘강남권 아파트 9000만원 입주’라는 전단지를 쉽게 만난다.
정말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거의 실현가능성이 없다.
서울 시내 곳곳에 개발 바람이 불어 소위 ‘딱지(아파트 입주권)’판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택지개발지구 특별분양이 심하다.
서울시 도시계획상에 있는 철거가옥을 9000만원에 구매하면 강남구 우면동, 세곡동 아파트를 받을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애들 매매가옥은 도식획과는 관계없는 일반 노후주택이 대부분이다.
윤 사장은 “관할 구청에 확인하면 도시계획상에 있는 물건인지 확인할 수 있지만 상당수 피해자들이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또 “도시 계획상 철거가옥을 매입했더라도 우면이나 세곡지구에 입주할지 알 수 없다” 는게 특별분양 업무를 담당하는 SH공사 관계자 설명이다.

최근 땅값이 급상승중이지만 땅은 주택보다 사기당하기가 더 쉽다.
현장조사를 하더라도 토지서류를 잘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땅은 100여개의 법률에 따라 300가지의 지역, 지구, 구역이 있다. 매매할 때 짚어야할 내용이 한둘이 아니다.
땅값이 주변보다 싸다면 멀쩡해보여도 개발행위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땅에 투자하려면 적어도 토지대장, 지적도, 토지 이용계획확인서 정도는 볼 줄 알아야 한다.
이것이 기본. 잘 모르겠으면 믿을 만한 중개업자의 도움을 받는 것도 현명하다.
진명기 JMK플래닝 사장은 “지방 땅을 사려면 적어도 현장을 5회 이상은 답사하고, ‘중개물건 확인설명서’를 떼주는 중개업소를 이용하라”고 말했다.
박병호 한국리츠에셋 사장은 부동산 거래시 “에스크로우제를 활용해 중도금을 떼이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1. 지나치게 싼 땅은 무조건 의심하라
2. 등기부등본을 직접 챙겨라
3. 매도자의 신분증과 인적사항을 확인하라
4. 손이 많이 탄 물건은 한 번 더 생각하라
5. 현장 답사는 필수다




2. 창업 - 특급호텔 창업 설명회 경계

‘유망 프랜차이즈 사업, 1000만~2000만원 투자로 월 200만원 고수입 보장.’
이런 문구를 곧이곧대로 믿어서는 곤란하다. 이 문구는 아동복 위탁판매 가맹점이었다. 본사에서 보세 아동복을 받아 동네에 있는 아동복 가게에 물건을 공급하고 나중에 물건이 판매된 뒤 수금하는 사업이다.

생활정보지를 보고 퇴사 뒤 가게를 차린 김모씨. 그는 본사에 100만원을 입금했고, 본사는 몇 개 거래처를 알선해줬다. 그러나 몇 달 뒤 거래처는 “반응이 나쁘다”며 추가납품을 거절했다. 김씨 책임이라며 ‘나몰라라’ 하는 본사. 김씨는 혼자 뛰다가 지쳐 본사를 다시 찾았더니 사장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최재희 연합창업컨설팅 소장은 “월수입 ○○○만원 보장”에 현혹되지 말라”고 말했다.
특히 유행하는 아이템을 너무 쫓지 말라는 주문도 이어졌다.

요즘에는 가격파괴를 외치는 음식업 프랜차이즈들 가운데 위험한 곳이 꽤 많다는 설명. 국내에서 가장 활발한 프랜차이즈인 음식업은 창업자의 평균 투자비가 1억원대가 넘지만, 본사의 자본력은 충분치 않다.
기술이나 노하우 전수보다는 인테리어비나 가맹비 등 ‘잿밥’에 더 관심이 많다는 것이다.

외형에 치중하는 사업설명회도 조심해야 한다.
최 소장은 “탤런트를 불러 특급호텔에서 사업설명회를 여는 경우나, 언론에 지나치다 싶을 만큼 광고를 많이 하는 프랜차이즈도 경계대상”이라고 말했다.
몇 년전 사이버리아라는 PC방이 히트를 쳤다. 그러나 본사 대표인 윤모씨가 거액의 돈을 챙겨 해외로 도피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에도 삼겹살 등으로 프랜차이즈를 연 뒤 잠적해버렸던 인물.
최 소장은 “대표자를 잘 봐야하고 대표자의 변동이 많은 경우도 추천하기 어려운 프랜차이즈”라고 조언했다.


1. 특급호텔에서 연 화려한 사업설명회 위험
2. 가맹비, 로열티를 안 받으면 관리도 부실
3. 대표자가 자주 바뀌면 뭔가 있다
4. 유행 쫓는 창업은 10 중 8, 9 실패
5. 탤런트가 하는 광고라고 다 믿지 마라



3. 펀드 - 고수익 사업 멀리해야

대표적인 사기사례가 고수익 고배당을 내세운 투자자 모집이다.
개인투자자들의 돈을 한데 묶어 뭉칫돈으로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투자자금만 모은 뒤 잠적해버리는 사례가 적지 않다. 특히 퇴직자를 노린 사설 펀드가 횡행하고 있다.

박모씨는 지난해 폐비닐을 이용해 침목을 만드는 특허를 받았다는 업체로부터 솔깃한 제안을 받았다. 1계좌에 110만원을 투자하면 배의 수익을 보장해주겠다는 제안. 박씨는 3계좌에 330만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150만원을 받은 뒤 지급은 중단됐다.
이들은 초기 1~2개월은 그들이 약속한 이자를 정확하게 준다. 투자자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서다. 투자자가 안심하면 그 때 사무실을 닫고 사라진다.
김모씨도 식이요법 병원에 66만원(1계좌)을 투자하면 매일 2만원씩 60차례에 걸쳐 120만원을 주겠다는 말에 속았다.
660만원(10계좌)을 투자했다가 그의 손 에는 300만원만 쥐어졌다.

한 업체는 유산소운동기기를 찜질방에 임대하는 사업에 투자하면 매달 50만원 씩 배당한다고 속여 투자자 150여명에게 15억원을 거뒀다. 그러나 수익금은 배당하지 못했고, 업체는 사라졌다.
1인당 1000만원씩 뜯긴 셈이다.

부동산 투자 펀드도 그 가운데 하나다.
이들은 개인들의 돈을 한데 묶어 뭉칫 돈 투자를 하겠다고 말한다. 수익이 나면 되팔아 나눠 갖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을 믿기 어렵다.
일단 사설펀드는 계모임 형태인데, 법적으로 금지된 유사 수신행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대행업자가 중간에 이익금을 가로채도 호소할 길이 막힌다. 또 토지 대행사의 경우 싸게 산 땅을 투자자에게 비싸게 떠넘기는 경우가 많다.

노후에 한가지 조심해야 할 사항이 더 있다.
불법 피라미드업체도 경계해야 한 다.
피라미드 판매는 정상적인 네트워크판매와는 엄연히 다르다. 피라미드 판매는 단순히 새로운 판매원을 모집하는 것에 대해서도 상당한 수당을 지급한다 . 하위 판매원 모집을 강요하는 셈. 1회성으로 쓰이는 고가 제품의 대량구매도 강요하고, 교환이나 환불이 없다.
반면 네트워크마케팅은 단순히 신입회원을 모집한다고해 수당을 지급하지 않는다.
130만원이 넘는 고가제품은 못 판다. 교환과 환불이 자유롭고, 공제조합을 통한 소비자보호체계가 잡혀있다.


1. 고수익 외치면 의심부터
2. 금광, 보물 등 뜬금없는 개발에 주의하라
3. 신기술은 정확하게 확인하라. 그러나 대부분 사기다
4. 은행, 증권사 등 제도권 펀드를 활용하라
5. 기대수익률을 낮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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