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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걸지 마세요"
글쓴이 : 김재영 등록일 : 2004-02-06

"재테크는 즐거운 게임"이라고 정의한 그녀의 부연 설명은 이랬다.

"달리 말하면 재테크는 경기 흐름과 포트폴리오의 게임일 수 있습니다. 게임에 목숨거는 사람은 없습니다. 아니, 있기도 하죠. 하지만 목숨을 건다면 결과는 뻔하죠. 인생 망치는 거예요. 게임은 즐거워야 하고, 즐겨야 합니다. 따라서 인생을 살면서 재테크를 위해 목숨을 걸면 안됩니다. 게임하듯이 즐겨야 합니다. 그러면서 정의한대로 돈의 흐름을 잘 보고, 그 흐름을 잘 타서 흐름에 맞게 포트폴리오 하시면 됩니다."


임영신 국민은행 동아미디어점 지점장은 10여년전 우리나라에서 재테크라는 용어조차 생소할 때 재테크 전략을 소개하고 전파하는데 앞장섰던 말하자면 이 분야의 산 증인이다. 그런 그녀가 지금 재테크 10년을 돌아보며 느꼈던 점들을 풀어내고 있다. 그래서 그녀의 말을 그냥 있는 그대로 듣기만 할 셈이다. 그녀의 말이 이어진다.

"2000년도 인가요. 한때 주식이 1000포인트대에 진입했던 것이. 주식시장이 불붙으니까 목숨걸고 이돈 저돈 끌어다가 주식투자에 나섰지만 결과는 어땠나요? 짧은 순간 반토막이 되면서 패가망신했죠. 지난해에는 부동산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자 은행빚내서 마구들 사들였죠. 결과는 ? 마찬 가지죠. 부동산 정책변화로 고통스러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녀의 재테크에 대한 지론은 명쾌하다.

"목숨걸지 말고 즐기십시오. 영원한 고공행진은 없습니다. 주식이 너무 올라 부담스럽거나, 부동산이 과열되었다고 판단될때는 고스톱에서 쉬어가듯이 기다리십시오. 그리고 꽁꽁 얼어붙어 있을 때 낙엽줍듯이 투자해보십시오."

그렇다면 10년전 그녀는 어떤 재테크 전략을 주문했을까. 또 10년이 지난 지금 그때 했던 말을 얼마나 자신할 수 있을까.

"모든 것이 그러하듯 재테크 역시 세월이 흘러도 '기본'은 변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재테크의 시작은 종자돈 마련이다' '소득의 30% 이상을 선저축하고 후지출하라' '경제를 읽고 그것보다 앞서가라' 등등. 하지만 재테크 수단은 많은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90년대 중반, 그 즈음에는 최대 재테크 수단이 금융 상품이었습니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15~16% 수준이었으니까요. 또한 투자기간도 지금과 같은 단기상품보다는 3년 또는 5년이상의 장기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습니다. 그러다보니 많은 재테크 전략이 금융상품 위주였습니다. 따라서 금융기관의 우수한 상품을 잘골라 5년간 꾸준히 늘려나가면 리스크없이, 원금손실없이 자연스럽게 자산이 2배로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상황 변화에 따라 재테크 전략도 변화의 바람을 탔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특히 IMF라는 결정적인 변수가 발생함에 따라 우리의 라이프 싸이클은 엄청난 변화를 보였습니다. 수단별로만 보더라도 1998년 약 1년간은 연27%이상의 금융상품 투자, 1999년에서 2000년 사이에는 주식투자, 2002년에서 2003년엔 부동산 가격폭등 등 일련의 투자 분위기에 잘 편승하였다면 분명 재테크에 성공했을 겁니다."

그렇다면 이제 자신의 얘기를 해야할 차례다.

"제 경우 평소 금융저축은 '월소득 30% + 상여금 50% 저축'의 룰을 정해놓고 저축합니다. 상품은 물론, 소속 은행 상품으로만 운용하되, 새로 출시되는 상품은 무조건 가입합니다. 특히 '○○상품 1호'와 같은 시험적(?) 상품은 절대적으로 가입합니다. 은행에서 새로 출시되는 상품, 그것도 1호 상품의 경우 해당은행이 심혈을 기울여 만들고, 심혈을 기울여 운용할 수 밖에 없으므로 수익률이 아주 좋습니다. 과거 '국민 부동산신탁 1호'도 그랬고, 지난해 이즈음 나온 '리더스 정기예금 1호'도 그렀습니다. 남들이 다 장에 가니까 나도 따라간다는 속담은 재테크에서는 무용지물입니다. 금융상품도 예외가 아닙니다. 달리기 시합처럼 남들보다 먼저 뛰어나가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부동산의 경우, 10년전 강북에서 강남으로 거주지를 이전하는 바람에 자산이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제 개인적으로는 10년전과 비교해 큰 성과를 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주전공인 은행권 상품과 부동산에서는 만족할 만한 성적을 냈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주식에선 어땠을까.

"저는 주식에는 적금을 넣듯 투자합니다. 이 방법은 일정금액을 일정간격으로 저축하는 정기적금 개념을 증권투자에 응용한 것으로 정액분할투자(Dallar Cost Averaging)이라고 하죠. 매월 동일한 금액을 한 종목에 투자할 경우 전시점보다 떨어지면 같은 투자금액으로 단가가 낮아진 같은 종목을 더 많이 사게되고, 반대로 오르면 단가가 높아진 같은 종목을 덜 사게되는 효과가 있으므로 결과적으로 평균 구입단가를 낮추게돼 주가가 오르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가 있죠. 올해 세계 경기회복 등에 힘입어 주식시장을 낙관적으로 보고들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1~2개월 동안의 급등으로 단기적 하락을 염려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럴때 이 방법이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주식투자라는 것이 매수와 매도 타이밍을 기막히게 맞춰 주가가 바닥일 때 들어간다면 최상의 전략이라고 하겠죠. 그러나 이건 불가능하죠. 그렇다면 더 떨어지기를 고대하지말고 이 전략으로 차선을 도모하는게 현명한 투자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재테크 역사 10년을 지켜본 임 지점장. 이제 또 앞으로 10년을 그녀는 어떤 식으로 점치고 있을까.

"향후 10년을 이야기하려면 당연히 '인간수명 연장'과 '고용의 유연성'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80세 이상 살아야 하는데, 평생직장은 없다! 그렇다면 여기에 따라 재테크도 달라져야죠. 이를 바탕으로 인생의 전반기에는 재테크를 '공격적, 다양성, 수익성' 이라고 표현한다면 후반기는 '보수적, 안정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죠. 전반기는 종자돈 마련 => 내집마련 => 목돈투자를 기본으로 주식, 채권, 부동산, 프랜차이즈 등에 보다 공격적으로 다양하게 투자하고, 후반기는 목돈관리를 기본으로 금융상품과 수익성 부동산 등에 안정적으로 투자해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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