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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광풍속에서
글쓴이 : 김재영 등록일 : 2003-12-29
2003년 한 해를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찾으라면 어떤 게 있을까. '다사다난'의 범주에 들어갈 만한 여러 단어가 나오겠지만 광풍처럼 몰아쳤던 '부자'와 '재테크', 혹은 '10억' 이라는 단어를 빼놓긴 힘들 듯 싶다.
수십만권이 팔리는 재테크 서적이 나오는 등 관련 책들이 넘실댔고, 유명 재테크 강사의 강연에는 참석자들이 줄을 섰다. 수십만명이 회원으로 가입한 온라인 카페가 나왔고, 유명 재테크 사이트에는 상담 신청이 속속 올라왔다. 방송에서는 재테크 관련 프로그램을 바삐 편성하는가하면, '재테크 열풍'을 사회적 트렌드로 조명하기도 했다.
국내 최대 금융포탈 모네타의 심영철 재테크 팀장도 그런 북새통 속에서 한 해를 보냈다. 직접 재테크 관련 서적을 냈고, 방송 출연이며 강의며 정신없이 뛰어다녔기 때문이다. 특히 심 팀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상담했다는 점에서 감회가 남다르다.
"올해 재테크 상담을 1000건 정도 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깐 하루 평균 4-5회는 한 셈이죠. 물론 이메일을 통한 사적인 상담까지 합치면 더 많습니다. 재테크에 사람들의 관심이 가히 폭발적이었던 셈인데, 이건 재테크 강의가 많이 들어온다는 사실에서도 확인이 가능할 듯 합니다. 특히 기업체에서 섭외가 많이 들어왔습니다."
심 팀장은 "매달 15만원으로 생활하면서 직장 생활 3년만에 6000만원을 모은 20대 중반 여성이 재테크 상담 사례중 가장 기억에 남아" 자신의 책 제목을 '그냥 구질구질하게 살아라'로 정하기도 했다.
심 팀장은 "올해 10억 부자, 종잣돈 1억, 쌈짓돈 천만원 등 구체적인 숫자가 제시되는 책들이 인기를 끈데서 볼 수 있듯 일반인의 재테크도 그만큼 구체화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투자 대상이나 접근법이 제한적인 것이 문제였다.
"상담을 하면서 아직도 사람들이 은행 문을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금리를 넘어 마이너스 금리까지 고려해야하는 마당에 틈새 시장이나 틈새 상품에 대한 관심이 적고 또 그런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는 것 같습니다."
심 팀장은 따라서 "평소에 재테크에 대한 공부를 꾸준히 해서 나름대로의 전망과 분석을 할 수 있는 자신감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종잣돈'을 하루라도 빨리 모아야한다는 것이다.
심 팀장은 "얼마나 빨리 종잣돈을 만들어내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재테크의 성패를 결정짓는 잣대"라며 "공부를 통해 안목을 기른데다, 주머니에 종잣돈이 만들어지면 자신감이 배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다음에는 실제 행동에 나서는 '적극성'이 요구된다.
심 팀장은 매달 10만원씩 모아서 집을 산 주부를 예로 들었다. "10만원이라면 웬만해선 많다고 생각하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돈보다 무서운게 바로 시간입니다. 매달 10만원이라는 돈에 10년이라는 시간을 달아주자 그 돈은 1700만원 가량으로 늘어난거죠."
이 주부는 이 돈을 종잣돈 삼아 20평 아파트를 샀다. 부족한 돈은 전세금을 지렛대로 활용했다. 평소에 이런 식의 투자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았거나, 관심을 가졌다해도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면 그 뒤 보너스처럼 따라온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힘들었을거란 얘기다.
사례는 또 있다. 자신의 돈 한푼없이 20평 아파트를 산 회사원 얘기다. 이 사람은 지난해 지방 도시의 역세권에 전세를 끼고 융자를 승계해 아파트를 샀다. 재개발 지역에 투자한 또다른 회사원 역시 자금이 부족했지만 친구와 공동 투자를 하는 적극성으로 성공했다.
심 팀장은 "이같은 성공 사례를 과거지사로 보거나 부동산 투기로 봐야하는지의 여부는 별개의 문제"라며 "돈을 벌고 싶어하면서도 정작 실천에 옮길 적극성이나 공부가 돼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아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스크 관리와 환금성 우선"이 자신의 재테크 원칙이라는 심 팀장이 상담을 통해 가장 많이 강조했던 재테크 비법은 이렇다.
"답답한 얘기같지만, 보통 사람들이 추구해야할 재테크의 왕도는 절약과 저축입니다. 이는 종잣돈을 마련한 후에도 꾸준히 유지해야합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남다른 각오로 끈기있게 실천하는 게 중요합니다. 현재 가진 돈이 없다고 외면할 게 아니라 관련 서적이나 강의, 현장 답사 등을 통해 평소에 안목을 길러놓는 것 역시 게을리 해서는 안됩니다. 돈이 있어야 기회를 활용하기 쉬운 건 사실이지만, 돈이 있다고 반드시 기회가 보이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글쓴이 : 김재영 등록일 : 2003-12-29
2003년 한 해를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찾으라면 어떤 게 있을까. '다사다난'의 범주에 들어갈 만한 여러 단어가 나오겠지만 광풍처럼 몰아쳤던 '부자'와 '재테크', 혹은 '10억' 이라는 단어를 빼놓긴 힘들 듯 싶다.
수십만권이 팔리는 재테크 서적이 나오는 등 관련 책들이 넘실댔고, 유명 재테크 강사의 강연에는 참석자들이 줄을 섰다. 수십만명이 회원으로 가입한 온라인 카페가 나왔고, 유명 재테크 사이트에는 상담 신청이 속속 올라왔다. 방송에서는 재테크 관련 프로그램을 바삐 편성하는가하면, '재테크 열풍'을 사회적 트렌드로 조명하기도 했다.
국내 최대 금융포탈 모네타의 심영철 재테크 팀장도 그런 북새통 속에서 한 해를 보냈다. 직접 재테크 관련 서적을 냈고, 방송 출연이며 강의며 정신없이 뛰어다녔기 때문이다. 특히 심 팀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상담했다는 점에서 감회가 남다르다.
"올해 재테크 상담을 1000건 정도 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깐 하루 평균 4-5회는 한 셈이죠. 물론 이메일을 통한 사적인 상담까지 합치면 더 많습니다. 재테크에 사람들의 관심이 가히 폭발적이었던 셈인데, 이건 재테크 강의가 많이 들어온다는 사실에서도 확인이 가능할 듯 합니다. 특히 기업체에서 섭외가 많이 들어왔습니다."
심 팀장은 "매달 15만원으로 생활하면서 직장 생활 3년만에 6000만원을 모은 20대 중반 여성이 재테크 상담 사례중 가장 기억에 남아" 자신의 책 제목을 '그냥 구질구질하게 살아라'로 정하기도 했다.
심 팀장은 "올해 10억 부자, 종잣돈 1억, 쌈짓돈 천만원 등 구체적인 숫자가 제시되는 책들이 인기를 끈데서 볼 수 있듯 일반인의 재테크도 그만큼 구체화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투자 대상이나 접근법이 제한적인 것이 문제였다.
"상담을 하면서 아직도 사람들이 은행 문을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금리를 넘어 마이너스 금리까지 고려해야하는 마당에 틈새 시장이나 틈새 상품에 대한 관심이 적고 또 그런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는 것 같습니다."
심 팀장은 따라서 "평소에 재테크에 대한 공부를 꾸준히 해서 나름대로의 전망과 분석을 할 수 있는 자신감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종잣돈'을 하루라도 빨리 모아야한다는 것이다.
심 팀장은 "얼마나 빨리 종잣돈을 만들어내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재테크의 성패를 결정짓는 잣대"라며 "공부를 통해 안목을 기른데다, 주머니에 종잣돈이 만들어지면 자신감이 배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다음에는 실제 행동에 나서는 '적극성'이 요구된다.
심 팀장은 매달 10만원씩 모아서 집을 산 주부를 예로 들었다. "10만원이라면 웬만해선 많다고 생각하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돈보다 무서운게 바로 시간입니다. 매달 10만원이라는 돈에 10년이라는 시간을 달아주자 그 돈은 1700만원 가량으로 늘어난거죠."
이 주부는 이 돈을 종잣돈 삼아 20평 아파트를 샀다. 부족한 돈은 전세금을 지렛대로 활용했다. 평소에 이런 식의 투자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았거나, 관심을 가졌다해도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면 그 뒤 보너스처럼 따라온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힘들었을거란 얘기다.
사례는 또 있다. 자신의 돈 한푼없이 20평 아파트를 산 회사원 얘기다. 이 사람은 지난해 지방 도시의 역세권에 전세를 끼고 융자를 승계해 아파트를 샀다. 재개발 지역에 투자한 또다른 회사원 역시 자금이 부족했지만 친구와 공동 투자를 하는 적극성으로 성공했다.
심 팀장은 "이같은 성공 사례를 과거지사로 보거나 부동산 투기로 봐야하는지의 여부는 별개의 문제"라며 "돈을 벌고 싶어하면서도 정작 실천에 옮길 적극성이나 공부가 돼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아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스크 관리와 환금성 우선"이 자신의 재테크 원칙이라는 심 팀장이 상담을 통해 가장 많이 강조했던 재테크 비법은 이렇다.
"답답한 얘기같지만, 보통 사람들이 추구해야할 재테크의 왕도는 절약과 저축입니다. 이는 종잣돈을 마련한 후에도 꾸준히 유지해야합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남다른 각오로 끈기있게 실천하는 게 중요합니다. 현재 가진 돈이 없다고 외면할 게 아니라 관련 서적이나 강의, 현장 답사 등을 통해 평소에 안목을 길러놓는 것 역시 게을리 해서는 안됩니다. 돈이 있어야 기회를 활용하기 쉬운 건 사실이지만, 돈이 있다고 반드시 기회가 보이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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